(MHN 이나경 인턴기자) 잉글랜드 여자 슈퍼리그(WSL) 우승 경쟁의 판도가 급격하게 요동쳤다. 맨체스터 시티가 파죽의 9연승을 달린 반면, '디펜딩 챔피언' 첼시는 홈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BBC는 지난 7일(현지시간)에 열린 WSL 경기 결과를 조명하며, 맨체스터 시티가 첼시와의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리고 2016년 이후 첫 리그 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첼시는 홈구장 킹스메도우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소니아 봄파스토르 감독 부임 이후 리그 첫 패배이자, 지난 5월 리버풀전 3-4 패배 이후 처음으로 맛본 리그 패배다.
기록상으로는 첼시의 압도적인 경기였다. 첼시는 무려 30개의 슈팅과 18개의 코너킥을 기록했고, 상대 박스 안에서 61번이나 볼을 터치했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BBC 해설위원 파라 윌리엄스는 "첼시 선수들에게서 좌절감과 자기 의심이 보였다"며 "후반으로 갈수록 자신감이 떨어지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분석했다.
봄파스토르 감독은 "점유율이나 기회 창출 등 통계만 보면 우리가 경기를 완전히 지배했다"면서도 "유일한 문제는 득점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첼시의 패인은 명확했다. 부상으로 빠진 주전 골키퍼 한나 햄프턴 대신 나선 리비아 펭의 판단 미스와 수비진의 균열이 뼈아팠다. 공격수임에도 왼쪽 풀백으로 나선 샌디 볼티모어가 상대 토니 페인에게 돌파를 허용했고, 이것이 하야시 호노카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중원에서는 에린 커스버트의 부재 속에 키이라 월시가 홀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으나 기동력에서 약점을 드러냈다.
후반 55분 샘 커와 로렌 제임스가 투입됐으나 부상 복귀 후 정상 컨디션이 아닌 탓에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첼시는 경기 막판 53개의 크로스를 시도하며 단순한 공격 패턴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첼시는 최근 리그 3경기 연속 무승(2무 1패)의 늪에 빠졌다.
반면, 맨체스터 시티는 레스터 시티 원정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시티 역시 전반 70분까지 득점 없이 고전했으나,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안드레 제글러츠 감독이 투입한 브라질 공격수 케롤린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 케롤린은 답답하던 시티 공격에 속도와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에 힘입어 카디자 쇼가 멀티골을 터뜨렸고, 케롤린 역시 쐐기골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승리로 맨시티는 리그 9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를 굳건히 했다. 반면 첼시는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선두 추격에 제동이 걸렸다.
BBC는 "맨시티가 9연승의 기세를 오는 2월 1일 첼시전까지 이어갈 수 있을지가 우승 향방을 가를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며 "무패 행진이 깨진 첼시는 즉각적인 반등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사진=ChelseFCW SNS, Manchester City 위민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