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엄민용 선임기자) 오청원배 우승을 놓고 벌이는 한국 랭킹 1·2위 간의 자매대결에서 동생의 장군에 언니가 멍군으로 응수했다.
8일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 삼방칠항 곽백맹 고택에서 열린 제8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 3번기 2국에서 최정 9단이 김은지 9단을 상대로 25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결승 1국에서 초·중반의 좋았던 흐름을 한 번의 실수로 내주며 역전패를 당했던 최정 9단은 이날 대국에서는 중반에 잡은 승기를 빼앗기지 않고 완승을 엮었다. 두 선수가 1승1패를 주고받으면서 오청원배 결승 3번기는 이제 단판 승부가 됐다.
대국이 끝난 후 있은 인터뷰에서 최정 9단은 “정말 어려운 바둑이었는데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며 “2국을 이겼으니 3국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내용을 보여 드리겠다”고 전했다.
최정 9단이 결승 1국 패배의 아쉬움을 떨쳐내며 결승 2국에서 승리함에 따라 이번 오청원배 우승컵의 주인공은 9일 오후 1시(한국시간)부터 벌어지는 최종국에서 가려지게 됐다. 한국 여자 랭킹 1위 김은지 9단의 첫 세계대회 우승이냐, 랭킹 2위 최정 9단의 이 대회 4번째 우승이냐가 가려질 이 승부를 바둑TV가 생방송한다. 유튜브 방송으로도 중계된다.
한편 두 선수는 지금까지 맞붙은 여섯 차례의 결승 3번기에서 2국에서 승리한 쪽이 우승을 차지해 왔다.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지, 아니면 새로운 변화가 만들어질지를 지켜보는 것도 이번 최종국의 관전 포인트다.
중국 위기(圍棋)협회와 푸저우시인민정부가 공동 주관하고 푸저우시체육국, 구러구인민정부가 공동 주최한 제8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의 우승 상금은 50만 위안(약 1억 400만 원), 준우승 상금은 20만 위안(약 4160만 원)이다. 대회 규정은 중국 바둑 규칙을 적용하며, 제한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씩이 주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