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수원, 서정환 기자] 부천FC1995가 창단 첫 K리그1 승격에 성공했다.
부천FC는 8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K리그1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바사니와 김규민, 갈레고의 연속골이 터져 수원FC를 3-1로 격파했다.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한 부천은 2승으로 깔끔하게 K리그1에 승격했다. 2007년 시민구단으로 창단 후 첫 경사다. 반면 2021년부터 K리그1으로 올라선 수원FC는 5년 만의 강등이 확정됐다.
수원은 득점왕 싸박이 선발에서 빠졌다. 4-3-3의 수원은 윌리안, 김경민, 안현범 스리톱에 윤빛가람, 루안, 한찬희의 중원이었다. 이시영, 이현용, 김태한, 이용의 포백에 골키퍼 황재윤이었다.
부천은 3-4-3으로 맞섰다. 갈레고, 몬타뇨, 바사니 스리톱에 김규민, 박현빈, 카즈, 장시영의 중원이었다. 홍성욱, 백동규, 정호진의 스리백에 골키퍼 김형근이 장갑을 꼈다.

경기를 앞둔 이영민 부천 감독은 “우리가 한 골 앞서고 있지만 2차전 양상은 다르다. 우리가 수비만 하면 실점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그래서 외국선수 스리톱을 내세웠다”며 공격적인 운영을 예고했다.
이 감독은 “‘다음에 식사 한 번 하시죠?’란 말은 정해진 것이 없는 것이다. 다음이 아닌 오늘 우리가 승격하는 방법을 찾겠다. 선수들에게도 (승격하면) 연봉이 달라질 것이라 이야기했다”면서 필승을 다짐했다.
김은중 수원 감독은 “싸박 제외는 팀을 위한 결정이었다. 여러가지 플랜을 짜기 위해 결정했다. 먼저 들어간 선수들이 역할이 있다. 원하는대로 잘해준다면 괜찮을 것”이라 낙관했다.
이어 김 감독은 “싸박에게 설명을 했다. 왜 스쿼드를 이렇게 짰는지 이해를 시켰다. 이용은 경기를 해봐야 한다. 몸상태는 괜찮아서 선발로 먼저 나간다”고 설명했다.

선제골은 부천이 쐈다. 전반 15분 바사니가 오른쪽 측면에서 드리블 돌파로 수비수 세 명을 제쳤다. 바사니가 중앙의 몬타뇨에게 패스를 줄듯 줄듯 파고들면서 오른발 대각선 슈팅을 날렸다. 황재윤 골키퍼가 손을 뻗었지만 닿지 못해 그대로 선제골이 됐다. 부천은 1,2차전 합산 2-0으로 달아나 승격을 눈앞에 잡았다.
부천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반 23분 김규민이 우측면에서 드리블로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돌진했다. 각도가 전혀 없었지만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골키퍼 황재윤이 다리 사이로 ‘알까기’를 하면서 그대로 골이 됐다. 2-0으로 달아난 부천이 사실상 승리와 승격을 모두 확정지은 골이었다.

후반전 시작 후 불과 10초 만에 갈레고의 세 번째 골이 터졌다. 부천은 축제분위기가 됐고 수원은 망연자실했다. 수원은 네 골을 넣는 기적을 연출해야 겨우 연장전에 가는 상황. 김은중 감독은 고개를 떨궜다.
수원은 뒤늦게 싸박을 투입했지만 큰 위력은 없었다. 싸박은 부천 선수들과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부천은 후반 25분 몬타뇨와 갈레고를 교체하며 걸어잠그기에 나섰다. 세 골을 실점해도 승격되는 상황이라 선수교체에 여유가 있었다.

수원은 후반 38분 최치웅의 중거리포 골이 터져 일단 영패는 면했다. 그럼에도 최소 세 골을 더 넣어야 하는 상황이라 시간이 부족했다.
결국 부천이 남은 시간 추가실점 없이 잘 버텨 승격을 확정지었다. 부천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뻐했다. 안방에서 강등이 확정된 수원FC는 망연자실했다. 수원FC는 K리그2에서 역시 2년 연속 승격에 실패한 수원삼성과 '수원 더비'를 펼치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