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이나경 인턴기자) "전체 스포츠 과학 연구 중 단 6%만이 여성을 대상으로 합니다. 스포츠에서 여성은 그저 '작은 남자'로 취급받아 왔습니다."
미국축구협회는 지난 2일(현지시간) 캉 회장의 기부금을 재원으로 하는 '강 여성 연구소'의 런칭을 알렸다.
캉 회장은 총 5,500만 달러(한화 약 780억 원)를 투자해 남성 중심의 스포츠 과학 시스템을 혁신할 전망이다.
워싱턴 스피릿, 런던 시티 라이어니스, 올랭피크 리옹 페미닌 등을 소유한 캉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연구소 설립에 2,500만 달러, 유소년 스포츠 및 코칭 프로그램에 3,000만 달러 등 총 5,500만 달러를 약정했다.
연구소의 핵심 목표는 '남성 기준'으로 설계된 기존 훈련 및 재활 시스템의 탈피다. 캉 회장은 "왜 여성 선수들이 전방십자인대(ACL) 부상을 더 많이 당하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하며, 그 원인이 여성에 대한 연구 부족과 사회적 편견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엠마 헤이즈 미국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이 핵심 자문역으로 참여했다. 첼시 위민을 이끌며 7번의 우승을 차지했던 헤이즈 감독은 "현재 시스템은 남자 축구의 방식을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기'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헤이즈 감독은 첼시 재임 시절 한 해에만 선수 3명이 ACL 부상을 당했던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남성과 달리 여성은 테스토스테론이 적어 근육 생성 방식이 다르지만, 물리치료사들은 왜 여성 선수가 남성처럼 6~7개월 만에 복귀하지 못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FA컵 결승 당시 선수들의 생리 주기가 반응 속도에 미친 영향, 자연분만과 제왕절개에 따른 복귀 훈련의 차이 등을 언급하며 여성 특화 연구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따라 강 여성 연구소는 듀크대, 노스캐롤라이나대(UNC) 등과 협력해 여성 선수의 부상 예방, 회복, 임신과 출산 후 복귀 프로토콜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연구소는 유소년 육성 문제 해결에도 집중한다. 연구에 따르면 많은 소녀가 사춘기에 접어드는 12세 무렵, 신체 변화와 자신감 하락으로 운동을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코치들에게 흰색 바지 착용을 피하는 것부터 신체 이미지와 관련된 예민한 대화를 나누는 법까지 교육하여 유소년 선수들의 이탈을 막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미국여자프로축구(NWSL) 및 USL과 협력하여 선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연구 기반의 표준을 수립하고, 캉 회장이 소유한 구단 선수들에게 스마트 반지(Oura ring)를 착용하게 하여 건강 데이터를 추적하는 등 데이터 기반의 훈련을 도입할 예정이다.
신디 팔로우 콘 미국축구협회 회장은 "강 여성 연구소는 여성 선수가 마땅히 받아야 할 지원과 이해를 제공하기 위한 필수적인 첫걸음"이라며 캉 회장의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캉 회장은 "우리는 명확한 길을 보여줌으로써 어린 소녀들이 '차세대 알렉스 모건', '차세대 트리니티 로드먼'을 꿈꿀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WGolazo SNS, Yahoo Sports, Chelse FC 위민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