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레이싱에 '26살 신성' 노리스 시대 열렸다...생애 첫 종합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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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2월 09일, 오전 12:15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영국 출신의 젊은 드라이버 랜도 노리스(26·맥라렌)가 포뮬러원(F1) 월드챔피언십에서 자신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음을 알렸다.

노리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야스 마리나 서킷(5.281㎞·58랩)에서 열린 2025 F1 월드챔피언십 24라운드 최종전 아부다비 그랑프리(GP) 결승에서 시즌 챔피언 등극을 확정지었다.

26살의 젊은 레이스 랜도 노리스가 F1 월드챔피언십에서 시즌 우승인 드라이버 챔피언에 오른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날 레이스에선 막스 페프스타펜(레드불·1시간26분7초469)이 가장 먼저 체커기를 받았고, 오스카 피아스트리(맥라렌)가 12초594 뒤진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이날 레이스에서 3위 안에 들면 드라이버 챔피언을 확정 짓는 노리스는 페프스타펜보다 16초572 늦은 기록으로 마치 미리 약속한 것처럼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국 드라이버 랭킹 포인트 15점을 추가한 노리스는 시즌 총점 423점을 기록, 페프스타펜(421점)을 단 2점 차로 제치고 드라이버 챔피언에 등극했다. 만약 노리스가 4위로 들어왔더라면 랭킹 포인트 12점에 그쳐 페르스타펜이 1점 차로 시즌 챔피언이 되는 상황이었다.

이로써 노리스는 2019년 F1 무대에 데뷔한 이후 7년 만에 생애 처음으로 드라이버 챔피언에 올랐다. 영국 출신 드라이버가 드라이버 챔피언을 차지한 것은 역대 11번째이자 2020년 루이스 해밀턴(페라리) 이후 5년 만이다.

1999년 11월 13일 영국 브리스틀에서 태어난 노리스는 어릴 적부터 유럽 카트 대회를 휩쓸면서 ‘레이싱 천재’로 불렸다. 카트 세계챔피언에 오른 뒤 낮은 단계 레이싱 대회를 거쳐 2019년 맥라렌 소속으로 F1에 데뷔했다.

최고의 드라이버들이 모인 F1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노리스는 루키 시즌부터 꾸준히 포인트를 쌓으며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하지만 우승과는 좀처럼 인연이 없었다. ‘무관의 톱 드라이버’라는 이미지까지 생겼다.

노리스의 긴 우승 갈증은 2024년 마이애미 그랑프리에서 끝났다. 마침내 첫 승을 거둔 뒤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네덜란드, 싱가포르, 아부다비 그랑프리까지 석권하면서 한 해 4승을 따냈고 드라이버 챔피언십 2위로 시즌을 마쳤다.

결국 노리스는 1년 만에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첫 대회 호주 대회를 시작으로 모나코, 오스트리아, 영국, 헝가리, 멕시코, 상파울루 대회 우승을 쓸어담으면서 한 시즌 6승을 챙겼다. 페르스타펜이 막판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이루며 대역전을 노렸지만 노리스는 기어코 시즌 정상의 자리를 지켜냈다.

노리스의 소속팀인 맥라렌도 팀에게 주는 컨스트럭트 챔피언에 오르면서 1998년 대회 이후 27년 만에 2관왕을 달성했다.

반면 5년 연속 드라이버 챔피언 등극을 노렸던 페르스타펜은 올 시즌 최종전 우승으로 3연승과 함께 시즌 8승째를 따내며 막판 뒤집기를 노렸지만 끝내 2점 차로 왕좌에서 내려와야 했다. 시즌 우승 횟수는 페르스타펜이 노리스보다 더 많았다. 하지만 총 24개 대회 가운데 18번이나 포디엄에 오른 노리스의 꾸준함이 더 돋보였다. 페르스타펜의 포디엄 등극 횟수는 16번이었다.

노리스는 공식 인터뷰에서 “한동안 울어본 적이 없었고, 우승해도 울 것이라고 생각 안 했는데 눈물이 났다”며 “길었던 한 시즌이었지만 우리는 해냈다. 모두가 정말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나는 지난 16~17년 동안 이 순간을 꿈꿔왔고 오늘 꿈을 이뤘다”면서 “훌륭한 팀과 함께 했기에 이걸 이룰 수 있었다”고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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