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 뚫어도 브라질 만난다고?" 日 축구, 월드컵 운 망했다...한국은 조 2위해도 '스위스 or 캐나다'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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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2월 09일, 오전 12:50

[OSEN=용인, 최규한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대표팀이 15일 오후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 일본과 경기를 가졌다. 한국은 1차전서 중국을 3-0, 2차전서 홍콩을 2-0으로 완파했다. 하지만 일본이 1차전서 홍콩을 6-1, 2차전서 중국을 2-0으로 이겼다. 골득실 +7의 일본이 +5의 한국을 누르고 조 선두인 상황이다. 나란히 2승을 거둔 한국과 일본은 대회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경기를 앞두고 한국 홍명보 감독과 일본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7.15 / dreamer@osen.co.kr

[OSEN=고성환 기자] 운명의 제비뽑기 결과에 한국과 일본 양국의 희비가 엇갈렸다. 조별리그를 넘어 그다음 대진도 상반된 길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은 16강까지 비교적 수월한 대진이 기다리고 있는 반면 일본은 좋은 성적으로 32강에 올라도 최악에 가까운 대진을 마주칠 전망이다.

일본 '넘버 웹'은 7일(이하 한국시간) "월드컵 조 편성이 발표됐다. 브라질 기자는 일본 대표팀 최대의 문제를 짚었다. 그건 바로 F조 1, 2위를 차지할 시 토너먼트 첫 경기 상대가 브라질이나 모로코가 된다는 점이다. 차라리 네덜란드는 상대할 만하는 평가다"라고 보도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6일 미국 워싱턴DC의 케네디센터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을 진행했다. 총 42개국이 본선 진출을 확정한 가운데, 남은 6장의 티켓은 내년 3월 유럽예선 플레이오프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A조에 배정되면서 공동 개최국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그리고 덴마크·북마케도니아·체코·아일랜드 중 한 팀이 될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 D 승자와 함께 묶이게 됐다. 

[OSEN=대전, 최규한 기자] 1년 8개월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온 조규성이 골맛을 봤다. 손흥민도 프리킥 득점으로 한국을 승리로 이끌었다.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FIFA 랭킹 22위)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76위)와 11월 A매치 1차전을 치러 2-0으로 승리했다. 후반 한국 손흥민이 프리킥 선제골을 작렬시킨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5.11.14 / dreamer@osen.co.kr

한국으로선 역대 최고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조 추첨 결과다. 안방에서 경기를 치르는 북중미 강호 멕시코는 분명 부담스러운 상대지만, 다른 포트1 팀에 비하면 전력이 크게 떨어진다.

게다가 남아공도 분명 전력 면에선 한 수 아래다. 물론 남아공은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 예선에서 조 1위로 뚫고 올라온 팀이다. 하지만 라일 포스터(번리) 정도를 제외하면 유럽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없다. 무엇보다 유럽 강호와 아프리카 강호를 피했다는 것만으로도 조 1위까지 노려볼 수 있는 대진이다.

조별리그 이후 대진도 나쁘지 않다. 한국은 A조 2위로 토너먼트에 오르면 B조 2위와 맞붙고, 1위라면 C·E·F·H·I조의 3위 팀 중 하나와 만난다. 3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시 E조 1위 혹은 G조 1위를 상대한다.

B조에는 캐나다, 스위스, 카타르, UEFA 패스A(이탈리아·웨일스·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북아일랜드) 승자가 속해 있다. 한국이 조 2위를 확보한다면 32강에서 다른 팀들에 비해 수월한 상대를 만나게 되는 것.

반대로 일본은 울상이다. 네덜란드와 튀니지, 그리고 UEFA 패스B(우크라이나·폴란드·알바니아·스웨덴) 승자와 F조에 속하면서 험난한 대진이 완성됐기 때문. 최근 아시아에서 가장 뛰어난 경쟁력을 보여주는 일본이라 하더라도 강력한 피지컬을 갖춘 네덜란드와 튀니지는 어려운 상대다.

게다가 일본은 F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시 C조 1위, F조 1위를 차지할 시엔 32강에서 C조 2위와 만난다. 문제는 C조엔 '삼바 축구' 브라질과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모로코가 있다는 것. 32강에 진출하더라도 16강 진출을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다.

일본 내에서도 이를 우려하고 있다. 넘버 웹은 "C조는 브라질과 모로코가 선두를 다툴 것으로 보인다. 모로코는 지난 대회에서 4강에 오르며 세계를 놀라게 했고, 이후로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유럽과 남미 이외의 나라 중에선 최강이다. 즉 일본이 F조 1위를 차지하든 2위를 차지하든 C조의 1, 2위는 그만큼 강하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일본에서 활동 중인 브라질 출신 티아고 본템포 기자도 모로코를 크게 경계했다. 그는 "모로코는 일본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떤 나라에도 싫은 상대다. 차라리 한 번 이겨본 브라질이 더 수월하지 않을까? 다만 브라질과 모로코는 실력이 거의 막상막하다. 몇 등일 때 브라질과 맞붙을지 가늠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더 다이제스트' 역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브라질은 물론이고, 모로코도 포트2에서 가장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라는 목소리가 스페인 내에서 많이 나오던 강호다. 이번 대회부터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남에 따라 유리한 토너먼트 대진을 확보하는 중요성이 지적됐다. 일본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라고 짚었다.

언론인 스기야마 시게키도 '죽음의 조'라는 사실을 지적했다. 그는 "2회 연속 16강 진출, 이번에는 8강 진출을 노리는 일본으로서 조별리그는 통과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추첨 결과는 좋지 않았다. 독자적인 계산 결과 F조를 돌파할 확률은 대략 60%로 방심할 수 없다"라며 "F조는 죽음의 조다. 일본 국내에선 왜 낙관적인지 모르겠다. 걱정된다"라고 전했다.

글로벌 매체 '디 애슬레틱' 또한 조 편성 이후 일본의 월드컵 파워랭킹을 낮췄다. 조 추첨 전에는 일본을 20위로 올려뒀지만, 두 계단 내려 22위로 수정했다. 매체는 "일본은 10경기 동안 단 3골만 허용하며 최종 조 1위를 차지했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달성했지만, 아직 16강 관문을 넘어선 적은 없다. 이번엔 분명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재능을 갖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반대로 한국은 17위에서 16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디 애슬레틱은 "핵심 선수들이 제 몫을 해준다면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며 손흥민뿐만 아니라 이강인과 황희찬의 활약을 필수 조건으로 내걸었다. 아울러 "더 나은 조 추첨 결과로 한국은 처음 발표된 순위에서 세네갈과 에콰도르를 제치고 더 위로 올라가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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