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동상 건립' 후보인데..."그냥 방출해!" 92년생 친구는 충격 몰락..."살라, 1월 사우디행이 답일지도" 리버풀 전설 망가졌다

스포츠

OSEN,

2025년 12월 09일, 오전 01:21

[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3, LAFC)은 동상 건립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모하메드 살라(33, LAFC)는 방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한때 나란히 프리미어리그를 호령했던 동갑내기가 180도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영국 'BBC'는 8일(이하 한국시간) "살라와 리버풀이 예전으로 돌아갈 방법이 있을까? 그의 인터뷰는 프리미어리그 시대에 가장 폭탄 같은 인터뷰로 기록될 거다. 살라는 슬롯 감독과 관계가 '파탄났다'고 주장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라고 보도했다.

리버풀은 7일 영국 리즈의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에서 리즈 유나이티드와 3-3으로 비겼다. 최근 공식전 6경기에서 단 1승을 거두는 데 그치며 부진을 끊어내지 못한 리버풀이다.

경기 내용을 보면 더욱 상처가 컸다. 리버풀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위고 에키티케의 멀티골로 리드를 잡았지만, 후반 28분과 후반 30분 연달아 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5분 뒤 도미닉 소보슬러이의 골로 다시 3-2로 달아났으나 종료 직전 다나카 아오에게 극장골을 얻어맞으며 눈앞에서 승리를 놓치고 말았다.

충격파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날 1분도 뛰지 못한 살라가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작심 발언을 내놓은 것. 그는 3경기 연속 벤치에서 출발했고, 종료 휘슬이 불릴 때까지 투입되지 못하며 팀의 무승부를 지켜만 봐야 했다.

평소 인터뷰에 잘 응하지 않는 살라지만, 그는 리즈전이 끝난 뒤 "벤치에 90분 동안 앉아 있었다. 이번이 3경기 연속 벤치다. 내 커리어에서 처음인 것 같다. 매우, 매우 실망스럽다. 난 이 클럽을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 특히 지난 시즌 내내 모두가 그 모습을 볼 수 있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내가 왜 벤치인지 모르겠다. 클럽이 날 버스 아래로 던진 것 같다. 누군가 내가 모든 비난을 받길 원한다는 게 매우 분명하다"라며 "클럽은 여름에 내게 많은 약속을 했지만, 아무것도 없다. 지금 나는 3경기 연속 벤치에 앉아있다. 그들이 약속을 지킨다고 말할 수 없다"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대놓고 아르네 슬롯 감독과 불화까지 언급했다. 살라는 "난 과거 여러 차례 슬롯 감독과 좋은 관계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갑자기 아무런 관계도 없게 됐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내가 보기엔 누군가가 내가 클럽에 있길 원하지 않는 것 같다"라며 "공정하지 않다. 이해가 안 된다. 다른 팀에선 모든 클럽이 선수를 보호한다. 내가 왜 지금 이런 상황에 처해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주장했다.

살라는 리버풀에서 미래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슬롯 감독과 사이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기 때문. 이미 여러 차례 그에게 관심을 보냈던 사우디라아비아가 행선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시모네 인자기 감독이 지휘하는 알 힐랄이 살라를 눈독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살라는 지난 4월에야 리버풀과 2년 계약을 체결했지만, 클럽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라며 "소식통에 따르면 살라와 슬롯의 관계는 정말 단절됐다. 그는 슬롯이 있는 한 리버풀에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살라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라며 "내 머릿속에는 왜 이렇게 끝나야 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내 몸은 아주 건강하다. 불과 5달 전만 해도 난 모든 개인상을 휩쓸고 있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돼야 하는 걸까? 미안하지만, 팀원 모두가 제 컨디션이 아니다. 하지만 내가 모든 비난을 받아왔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또한 그는 사람들이 자신에게만 유독 가혹한 잣대를 들이댄다고 주장했다. 살라는 "내가 영국에 온 뒤로 나보다 골과 어시스트를 많이 한 선수가 있는지 모르겠다. 다른 팀이었다면 모두 나를 변호했을 거다. 이런 상황에 빠진 건 나밖에 없다"라며 "예전에 해리 케인이 10경기 정도 골을 못 넣었을 때는 모두가 곧 넣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난 다들 벤치로 보내라고 한다"라고 항변했다.

살라는 지난 9년간 리버풀을 넘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활약해 왔다. 그는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통산 420경기에서 250골을 터트린 전설이다. 지난 시즌에도 공식전 52경기에서 34골 23도움을 터트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29골 18도움으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석권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경기력 자체가 눈에 띄게 나빠졌다. 살라는 수비는 물론이고 공격에서도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하면서 오히려 '범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스탯은 19경기 5골 3도움으로 평범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경기 영향력이 너무나 줄어들었다. 

결국 슬롯 감독도 지난 웨스트햄전부터 살라를 벤치에 앉히기 시작하고 있다. 살라는 선덜랜드전에서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돼 45분을 소화했지만, 벤치에서 짜증을 숨기지 못하며 비판받았다. 여기에 폭탄 발언까지 터트린 상황.

여론은 살라에게 좋지 않다. 리버풀 출신 대니 머피는 살라에게만 경기력을 비판하는 게 아닌데 왜 과민반응하는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저었고, 마이클 오언도 심정은 이해하나 그러면 안 됐다고 지적했다. 리버풀 팬들 사이에서도 팀 분위기를 해치는 살라를 내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리버풀이 살라의 공개 사과를 원한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이 싸움의 승자가 슬롯 감독이 되는 살라가 되든 리버풀 팬들로서는 실망감이 클 수밖에 없다. 역대급 전설 중 한명이었던 살라가 말년에 문제아로 돌변했기 때문. 

'디 애슬레틱'도 "보드진이 감독을 계속 지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몇 달 동안 경기력이 꺾인 선수를 지지할 가능성은 적다. 1월 사우디 이적이 모두에게 좋을지도 모른다. 지난 봄에 우승 세리머니를 한 뒤로 상황이 얼마나 빨리 망가졌는지 믿을 수 없다. 리버풀에서 420경기 250골을 기록한 살라가 이렇게 악감정을 품고 팀을 떠난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짚었다.

한때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1992년생 동갑내기 손흥민과는 정반대 행보다. 그 역시 토트넘에서 예상치 못한 조기 교체에 순간 불만을 감추지 못한 적은 있었지만, 경기장 밖까지 문제를 끌고가진 않았다. 오히려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훌륭히 이끌었고, 동료들이 팬들을 외면하려 할 때도 호통 치며 리더의 역할을 다했다.

특히 손흥민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우승을 끝으로 아름답게 작별했다. 토트넘은 그와 동행을 이어가길 원했지만, 최고의 모습으로 떠나길 택한 것. 그 결과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 팬들이 사랑하는 전설 중 한 명로 남아있고, 오는 10일 슬라비아 프라하전에서 홈 구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심지어 팬들 사이에선 손흥민의 동상을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계속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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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포츠 바이블, 스카이 스포츠, 90MIN, ESPN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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