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첫해 더블 달성' 포옛 감독, 한 시즌 만에 전북 떠난다...타노스 코치 사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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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12월 09일, 오전 08:40

(MHN 금윤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를 탈바꿈시키며 '더블'(2관왕)을 달성한 거스 포옛 감독이 1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고 팀을 떠난다.

전북 구단은 "2025시즌 K리그1과 코리아컵 우승의 역사를 쓴 포옛 감독이 짧지만 강렬했던 한 시즌을 마치고 지휘봉을 내려놓는다"고 8일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포옛 감독이 전술과 훈련 등 팀 운영의 핵심 역할을 맡으며 자신과 16년간 수많은 순간을 함께 한 타노스 코치의 사임으로 심리적 위축과 부담을 느꼈다"고 사임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사단 체제로 운영하며 자신의 지도 시스템을 구축해 온 포옛 감독은 조직의 균열로 지도력 안정성 저하 등을 우려해 고심 끝에 결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구단은 사임 의사를 밝힌 포옛 감독에게 다음 시즌에 대한 계획과 타노스 코치의 명예회복을 위한 노력을 약속하며 만류했지만 끝내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고 수용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전북은 지난 시즌 창단 후 첫 파이널그룹 B에 속한 데 이어 10위에 그쳐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른 끝에 가까스로 K리그1에 잔류하는 등 수모를 겪었다.

쇄신에 나선 전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 사령탑 포옛 감독을 선임했다. 포옛 감독 부임 후 체질 개선에 돌입한 전북은 올 시즌 22경기 무패 등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고, 정규리그 5경기를 남기고 조기 우승을 확정하며 2021년 이후 4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통산 1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전북은 이어 코리아컵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면서 포옛 감독 취임 1년 만에 2관왕을 작성하며 왕조 재건에 성공했다.

그러나 지난달 8일 대전하나시티즌과 경기 도중 주심에게 항의하던 타노스 코치가 인종차별 논란을 겪으면서 중징계 처분을 받았고, 구단의 재심 청구가 무산되자 타노스 코치는 올 시즌을 끝으로 사임을 결정했다.

자신과 오랜 기간 함께 한 타노스 코치가 전북을 떠나기로 하자 포옛 감독도 심리적으로 위축되면서 그 역시 자진 하차를 선언했다.

포옛 감독은 구단을 통해 "전북 팬들과 함께 했던 1년은 나의 축구 지도자 인생에서 잊지 못할 역사적인 시간"이라며 "진심으로 감사하다. 다시 웃으며 한국에 돌아올 수 있는 날을 꿈꾸면서 나의 팀 '전북 현대'를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전북은 "팀의 운영 철학과 시스템에 적합한 후임 감독을 조속한 시일 내 선임해 2026시즌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MHN DB, 전북현대모터스 구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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