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다치면 타격왕 클래스, 게으른 천재의 풀타임 왜 중요하나...형우 자리 메우고 비원의 2루 GG까지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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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2월 10일, 오후 01:40

KIA 김선빈./OSEN DB

[OSEN=이선호 기자] 풀타임 뛰어야 KIA 산다. 

KIA 타이거즈는 내야수 김선빈(37)은 2루수로 포지션을 바꾼 이후 골든글러브에서 매번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유격수로는 2017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바 있다. 2루수 황급장갑까지 진열장에 넣으려 했지만 번번히 김혜성(LA 다저스)에 막혀 실패했다. 올해도 재도전했으나 수상자의 이름은 LG 신민재였다.

아예 후보에도 들지 못했다. 야수 기준 가운데 하나인 타이틀홀더 또는 720이닝 이상 수비를 하지 못했다. 부상에 발목 잡혔다. 지난 5월 22일 종아리 근육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 빠져 56일 동안 이탈했다. 이에 앞서 4월에 열흘동안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바 있다. 나성범과 함께 부상이탈은 팀 타선 약화로 이어졌다. 

김선빈은 타격재능이 뛰어나다. 2017년 주전 유격수이자 공포의 9번타자로 타격왕(.370)에 올랐다. 작년에도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규정타석을 넘기며 3할2푼6리의 타율을 자랑했다. 특히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5할5푼8리의 고타율로 생애 첫 MVP에 오르기도 했다. 시즌 중에는 체력 보전을 위해 경기전 훈련을 하지 않았는데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을 착실하게 한 덕택이었다.

KIA 김선빈./OSEN DB그래서 '게으른 타격천재'라는 말도 많이 들었다. 올해는 부상 공백이 길어 규정타석에 실패했다. 308타석에 그쳤지만 타율은 3할2푼8리를 기록했다. OPS도 0.823이나 되는데다 득점권 타율도 3할5푼2리에 이른다. 이런 타자가 풀타임으로 자리를 지켰다면 KIA 타선의 득점력은 훨씬 높아졌을 것이다. 2020년 140경기를 뛰었으나 이후 부상 공백이 잦아져 경기수도 줄고 있다. 

2026시즌 김선빈의 풀타임도 중요한 이슈이다. 4번타자 최형우와 리드오프겸 유격수 박찬호가 각각 삼성과 두산으로 이적하면서 타선의 힘이 크게 떨어졌다. 어떤 타순에 있어도 찬스를 만들거나 연결시키고 해결하는 능력은 탁월하다. 상대투수를 괴롭히는 김선빈의 방망이가 1년내내 가동해야 최형우 박찬호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 이제는 맏형으로 후배들까지 이끌어야 하는 책무도 있다. 

개인적으로 내년에는 의미가 크다. 두 번째 FA 계약이 끝나는 해이다. 2024시즌부터 3년 30억 원에 두 번째 FA 계약을 했다. 1차 때는 4년 40억 원을 받았다. 2027시즌을 마쳐야 세 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내년 시즌을 마치고 FA 계약이 아니더라고 다년 계약을 할 수도 있다. 두 번의 FA 계약으로 70억 원을 벌었으니 100억 원까지 채울 것인지도 관심이다. 형우형처럼 마흔까지 계약하려면 건강한 성적표가 필요하다.

KIA 김선빈./OSEN DB이범호 감독은 나성범과 함께 김선빈을 지명타자로 번갈아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다리쪽 부상으로 2루 수비폭이 예전만 못하기에 가끔 지명타자로 나서면서 부상관리가 가능하다. 경기수와 공격기여 포인트를 높일 수 있다. 다치지만 않는다면 타격왕에 오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왕이면 비원의 2루수 골든글러브까지 따면 야구인생에서 또 한 번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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