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앙리까지 살라 '공개 비판'..."너만 불만 있는 거 아니야...인터뷰, 잘못됐다"

스포츠

OSEN,

2025년 12월 10일, 오후 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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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전설' 티에리 앙리(48)가 모하메드 살라(33, 리버풀)의 '폭탄 인터뷰'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경기력 부진과 출전 시간 감소로 불만이 쌓였을 수는 있으나, 팀이 흔들리는 시점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린 건 '명백한 실수'라는 지적이다.

미국 'CBS'는 10일(한국시간) 티에리 앙리가 모하메드 살라 논란에 대해 강도 높은 의견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살라는 리즈 유나이티드전 3-3 무승부 직후 "클럽이 나를 버스 밑에 던졌다. 감독(슬롯 감독)과의 관계도 갑자기 사라졌다. 누군가 나를 이 팀에서 밀어내려 한다"라고 폭로했다. 최근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가 끊긴 데다, 3경기 중 2경기를 벤치에서만 지켜본 끝에 나온 발언이었다.

앙리는 살라의 이 같은 행동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분석 프로그램에서 "살라가 경기에서 이룬 것들을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번 행동은 완전히 잘못됐다"라고 운을 뗐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이어 "팀이 어려울 때 개인 문제를 밖에서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그런 건 탈의실에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 나도 선수 시절 감독에게 불만이 있으면 문 닫고 이야기했다. 인터뷰로 풀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앙리는 자신이 FC바르셀로나 시절 경험했던 일을 예로 들었다. "난 트레블을 이루고도 다음 시즌 비야레알 원정에서 스탠드로 올라갔다. 하지만 입도 뗀 적이 없다. 경기력이 떨어지면 자리를 빼앗기는 건 당연하다. 기자회견장에 가서 '왜 나를 뺐냐'고 말하나? 절대 아니다. 그게 팀 스포츠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그는 살라의 발언이 팀 분위기에 '불필요한 균열'을 만들었다고도 했다. "선수라면 팀을 보호해야 한다. 언제나, 어떤 상황에서도. 불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언제, 어떻게' 말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번 방식은 틀렸다. 감독과 선수의 관계는 결국 경기력으로 유지되는 것이다. 못 뛰는 이유를 외부에서 찾으면 안 된다"라고 단호하게 지적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살라를 향한 비판은 리버풀 내부에서도 이어졌다. 인터 밀란 원정(1-0 승리) 후 앤디 로버트슨은 "우리 모두 지난 시즌보다 못했다. 살라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팀 전체의 하락세 속에서 벌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로버트슨은 "살라는 늘 자기 자신에게 엄청난 기대를 걸어온 선수다. 작년엔 팀을 등에 업고 끌고 갔던 경기들도 많았다. 이번에는 그런 퍼포먼스가 안 나오고, 출전 시간도 줄어들면서 감정이 복잡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훈련에서는 프로였다. 인터 밀란 원정길에 오르지 못했지만, 떠나는 우리를 응원해줬다. 선수로서 바랄 수 있는 최선의 태도였다"라고 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살라의 발언은 시즌 내내 기세가 오르지 못한 리버풀에 또 하나의 변수가 됐다. 앙리는 "살라를 좋아하고, 그가 쌓아온 업적도 존중하지만 이번 일은 잘못된 방식이었다"라고 다시 한번 못 박았다.

'이제 필요한 건 말이 아니라 경기력'이라는 메시지가 리버풀의 에이스를 향하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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