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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1992년생 동갑내기' 스타 손흥민(33, LAFC)과 모하메드 살라(33, 리버풀)의 위상이 6개월 만에 급격히 달라져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021-2022시즌 나란히 리그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과 살라는 2024-2025시즌까지 경쟁 구도를 이어가며 각각 토트넘과 리버풀을 상징하는 대표 공격수였다.
지난 시즌 살라는 리그에서 29골 18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기량을 증명했다. 이를 바탕으로 살라와 리버풀은 2027년까지 2년 재계약을 맺었다.
살라는 지난해 11월 구단으로부터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했다며 공개적으로 결별 가능성을 언급하자, 구단을 향한 여론의 압박이 거셌다. 살라와 계약하라는 시위까지 나왔다. 결국 살라와 리버풀은 지난 4월 새로운 계약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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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 시즌 주장 완장을 차고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 토트넘에 트로피를 안겼다. 이를 통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모든 것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왔다.
토트넘은 올해 1월 손흥민과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 상태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구단과 상의해 지난 8월 방한해 가진 프리시즌 도중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이적을 선언했다. 여전히 꾸준한 생산력을 갖춘 핵심 공격수였지만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당시만 해도 살라와 다른 선택을 한 손흥민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계속 토트넘에 남거나 다른 클럽으로 옮기는 대신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MLS를 선택한 손흥민이었기 때문이다.
둘의 선택은 2025년 12월 현재 완전히 달라졌다. 살라는 구단과의 관계가 틀어졌다. 리그 3경기 연속 선발 제외된 살라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클럽으로부터 버스 아래로 던져졌다"며 구단과 아르네 슬롯 감독을 향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내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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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살라를 향한 역풍이 엄청나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살라의 행태를 이기적이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팬들도 이번 시즌 리그 13경기 4골(2도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살라를 비난하고 있다. 재계약 당시 여론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현지 매체들은 살라가 리버풀 레전드가 되길 포기한 행보를 걷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살라는 이번 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를 위해 이집트 대표팀에 합류하는 만큼 리버풀에서의 미래가 더욱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손흥민은 완전히 다른 길을 택했다. 10년 동안 몸담았던 토트넘과의 여정을 스스로 정리했던 손흥민은 새로운 소속팀 LAFC에서 두 번째 커리어를 화려하게 열어젖혔다.
손흥민 시즌 중반에 합류했지만 리그 10경기에 나서 9골(3도움)로 여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도 3골(1도움)을 넣으면서 확실한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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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손흥민은 10일(한국시간) 슬라비아 프라하와의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홈 경기를 앞두고 토트넘 홈 구장인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으로 돌아왔다.
손흥민의 귀환을 기념해 토트넘은 영국 하이 로드에 손흥민의 시그니처 '찰칵' 세리머니와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 세리머니를 담은 새 벽화를 공개했다. 더불어 경기장에서 공개된 손흥민의 최고 모습이 담긴 하이라이트 장면도 팬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킥오프 10분 전 회색 롱코트와 검정 목도리를 하고 등장한 손흥민은 "저예요, 쏘니"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여러분이 저를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 멋진 10년, 믿을 수 없는 10년이었다. 감사하다는 말만 전하고 싶다"라며 고별 메시지를 전했다.
또 그는 "저는 항상 스퍼스이고 항상 여러분과 함께하고 이곳은 항상 제 집일 것이다. 여러분을 절대 잊지 않겠다. 저와 함께 있어 달라. LA에도 놀러 오시라. 자주 만나기를 바란다. 여러분 사랑한다"면서 "컴온 유 스퍼스"를 외치며 작별 인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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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레전드 레들리 킹은 토트넘을 상징하는 수탉 모형의 트로피를 선물했고, 제임스 매디슨, 도미닉 솔랑케 등 부상 중인 선수들도 터치라인에서 박수로 그를 배웅했다. 손흥민은 관중들에게 손을 흔든 뒤 스탠드로 이동해 경기를 관람했다.
손흥민과 살라의 현재 모습은 단순히 경기력 차이로 설명되지 않는다. 살라는 재계약에 성공했지만 팀과의 관계, 기대치, 계약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히면서 스스로 말년을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반면 손흥민은 결과적으로 언제 떠나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떠났다는 평가다. 팀과의 관계를 깨뜨리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선택한 방식으로 마무리했고, 이 과정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동시에 새로운 도전도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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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언제 떠나는가’, 그리고 ‘어떻게 떠나는가’가 선수 커리어의 품격을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같은 나이, 같은 리그, 같은 위치에 있었지만 결말은 극명히 달라진 모습이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