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아프겠다' 알론소 감독의 부진? "선수 중심의 문화가 감독 접근에 반발" 분석

스포츠

OSEN,

2025년 12월 10일, 오후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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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사비 알론소(42)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자리가 흔들리고 있다. '현대 축구의 새로운 라이벌전'으로 불리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그의 미래는 흔들리고 있다. 단 1승(1승 2무 2패)만 거둔 최근 리그 5경기는 알론소에게 너무도 무거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영국 '가디언'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사비 알론소의 운명이 맨체스터 시티전 결과에 달렸다. 이 경기 승리는 기회이자 의무"라고 보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1일 오전 5시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을 치른다. 

알론소는 기자회견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팀이고, 클럽이며, 모두가 손을 맞잡고 간다"라고 강조했지만, 가디언 기사 표현대로라면 '너무 애써 말하고 있다'는 뉘앙스가 짙었다.

알론소는 "우리는 분노를 뒤집어 놓을 기회를 맞았다"라며 시티전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최근 셀타비고에 0-2로 패한 직후, 구단은 밤늦게까지 '위기 회의'를 열었다. 단 5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흐름이 무너졌고, 구단 고위층은 이미 여러 후보군의 이름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상태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알론소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건 경기뿐"이라고 했지만, 이 경기가 레알 마드리드에서의 28번째 경기이자,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알론소에게 기대된 건 '구조'와 '압박'이었다. 지난 시즌 감독 부재에 가까운 방임을 정리하기 위해, 클럽은 그를 철저한 시스템 코치로 영입했다.

현실은 달랐다. 가디언은 "선수 중심의 문화가 강한 마드리드에서 알론소의 접근은 반발을 일으켰다"라고 전했다.

10월 말 엘 클라시코 승리로 바르셀로나에 5점 차 우위를 점하던 시점에도 균열은 이미 드러났다. 해당 경기에서 72분 교체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는 벤치를 향하지도 않고 바로 터널로 걸어 내려갔다. 사과문을 올리긴 했으나, 거기엔 알론소의 이름만 빠져 있었다. 구단은 이 문제를 두고 감독을 보호하지 않았다.

"그때처럼 다시 교체할 것이냐"는 질문에 알론소는 담담히 답했다. "그 순간 필요하면, 한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그 순간부터 감독과 일부 핵심 선수들의 온도차는 분명해졌다. 페데리코 발베르데도 공개적으로 답답함을 표했고, 선수단 내부에선 "너무 많은 지시, 너무 긴 훈련"에 대한 불만이 새어 나왔다.

안필드에서 패하며 흐름이 꺾인 뒤, 팀은 7경기에서 2승에 그쳤다. 라요 바예카노, 엘체, 지로나와 연달아 무승부를 거두며 전진에 실패했다. 빌바오 원정 전날, 구단은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를 한 호텔에 모아 긴급 조율을 시도했다. 일정 부분 서로의 요구를 맞추는 듯 보였고, 경기 뒤 비니시우스가 알론소를 포옹하면서 화해의 제스처도 나왔다.

사흘 뒤 셀타비고전 참패로 모든 것이 다시 무너졌다. 구단은 더는 상황을 숨기지 않고 있고, '알론소의 미래가 위태롭다'는 사실 자체가 메시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알론소는 최근 패배의 원인을 부상과 판정으로 돌리려 했지만 스스로도 납득하지 못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가디언은 "레알 마드리드는 셀타전에서 형체를 잃었다. 팀의 정체성도, 태도도, 구조도 존재하지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이제 남은 건 단 하나다. 맨시티전 결과다. 이기면 모든 논란은 뒤로 밀린다. 패배한다면 변화는 즉시 시작될 예정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언제나 그랬다. 위기는 두 경기면 충분하고, 다른 선택지는 언제나 존재한다. 알론소도 그것을 알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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