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시켜주세요” 3년 전 눈물 펑펑 2군 선수, 리그 최고 2루수 되다…차명석 단장 “그렇게 절박한 눈빛 처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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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2월 11일, 오전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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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제공

[OSEN=여의도, 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차명석 단장은 3년 전 신민재가 다른 구단으로 보내달라고 읍소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차명석 단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LG타워 서관 지하 1층 'DRAFT 128'에서 '2025년 LG 트윈스 통합 우승 기념, 팬과 함께 하는 맥주 파티’ 행사를 진행했다. 2023년 통합 우승 때 처음 팬들과 맥주 파티를 했고, 2년 만에 다시 통합 우승을 하면서 같은 자리를 만든 것.

다채로운 행사에서 팬들의 질문에 답하는 토크 콘서트 시간이 흥미진진했다. 팬의 질문으로 ‘가장 애정이 가는 선수가 있다면’ 질문이 나왔다. 이에 차명석 단장은 신민재와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차 단장은 “3년 전에 신민재 선수가 저한테 왔다. (2군 선수단) 이천에서 만났는데, 그때 신민재가 2군에 있었다. 제 앞에서 막 펑펑 우는 거예요. ‘단장님 한 번만 살려주세요. 다른 팀으로 가서 경기 뛸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습니다’라고 울더라”고 소개했다. 이어 “결혼해서 애도 낳고 그랬는데 그 심정이 이해는 되더라. 그렇다고 구단이 선수를 막 풀어줄 수 없는 상황이라. 신민재 선수하고 같이 아파하면서 기회가 올 것 같으니까 조금만 더 참아보자 했다”고 말했다.

[OSEN=잠실, 지형준 기자] 26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앤더스 톨허스트, 한화는 문동주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5회말 1사에서 LG 신민재가 중견수 뒤 3루타를 날리며 3루에서 슬라이딩하고 있다. 2025.10.26 /jpnews@osen.co.kr

신민재는 2015년 육성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했고, 2017년 11월 열린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했다. 군대 제대 후 2019년 LG에 합류한 신민재는 발이 빨라 대주자, 대수비로 출전했다.

2019년 81경기 타율 2할3푼5리 19안타 5타점 10도루 OPS .595를 기록했다. 2020년에는 68경기 타율 3할8리 8안타 5타점 8도루 OPS .746를 기록했다.

류지현 감독이 지휘한 2021년 32경기 23타수 3안타, 2022년 14경기 3타수 무안타로 출장 기회가 점점 줄었다. 1군 보다는 2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신민재는 차 단장을 찾아가 트레이드나 방출로 다른 구단에서 뛸 기회를 달라고 읍소한 것이다.

2023년 염경엽 감독이 부임하면서 신민재의 야구 인생이 달라졌다. 대주자 스페셜리스트로 개막 엔트리부터 시작했고, 시즌 중반 2루수로 중용돼 주전으로 올라섰다.

2023년 122경기 타율 2할7푼7리 78안타 37도루를 기록하며 주전 2루수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135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3리(463타수 145안타) 1홈런 61타점 87득점 15도루 출루율 .395, OPS .777을 기록하며 통합 우승의 일원이 됐다. 또 데뷔 첫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1994년 박종호 이후로 31년 만에 LG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이었다.

[OSEN=잠실, 박준형 기자] 한 달 가까이 쉰 정규시즌 1위팀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이렇게 맹타를 휘두른 경기가 있었나. LG가 시리즈 기선을 제대로 제압하고 우승확률 73.2%를 따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한화 이글스와의 1차전에서 8-2로 승리했다. 경기종료후 LG 염경엽 감독이 신민재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10.26 / soul1014@osen.co.kr

[OSEN=조은정 기자] 9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에서 2025 신한은행 SOL 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열렸다.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를 가리는 자리로 올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자리다. 2루수 부문을 수상한 LG 신민재가 딸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5.12.09 /cej@osen.co.kr

차 단장은 “그러고 나서 한 달 뒤에 1군에 올라와서 2023년에 자리를 잡기 시작하는데, 그때 만약에 그 친구를 보냈으면 어떡했을까. 또 온갖 욕을 먹었을거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제는 LG에서 없어서는 안 될 주축 선수가 됐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하고 있다. 차 단장은 “정말 미안하지만 그때 신민재 선수의 능력을 그렇게 높게 보지는 않았다.

그냥 1군에서 대주자 역할을 하는 정도로만 생각을 했는데, 신민재 선수하고 면담하고 나서부터 그 생각이 바뀌었다. 많은 선수들을 보는데 그렇게 절박한 눈빛은 처음 본 것 같다. 그때 신민재는 저한테 절박함을 보여줬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것보다 조금 더 좋은 선수로 갈 수 있다고 생각을 조금 바꿔봤는데 이 정도까지 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번에 또 하나 교훈을 얻은 것이 사람을 쉽게 판단하면 안 되겠구나, 그걸 신민재 선수한테 배웠고, 그러다 보니까 신민재 선수가 잘 돼서 좀 더 애착이 많이 간다”고 말했다.

[OSEN=대전, 박준형 기자]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에 한화는 문동주를, LG는 톨허스트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3회초 LG 선두타자 신민재가 안타를 날리고 있다.   2025.10.31 / soul1014@osen.co.kr

[OSEN=도쿄(일본), 조은정 기자] 16일 오후 일본 도쿄돔에서  ‘2025 NAVER K-BASEBALL SERIES’ 대한민국과 일본의 2차전 경기가 열렸다.한국은 정우주, 일본은 카네마루 유메토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4회초 1사 만루에서 대한민국 신민재가 일본 무라바야시 이츠키를 병살타로 처리하고 있다. 2025.11.16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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