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젠더 올림픽 출전 금지되나' IOC, 성별 단일 기준 만든다

스포츠

이데일리,

2025년 12월 11일, 오전 09:34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앞으로 성전환 선수의 올림픽 출전이 금지될 가능성이 커졌다.

커스티 코번트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집행위원회 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 몇 달 안, 늦어도 내년 1분기 안에 매우 명확한 결정과 향후 방향을 내놓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커스티 코벤트라 IOC 위원장. 사진=AFPBBNews
코번트리 위원장은 취임 직후 ‘여자 카테고리 보호’를 위한 전담 작업반을 구성해 종목별로 달랐던 성별 기준을 IOC 차원의 단일 정책으로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IOC가 마련할 새 정책은 트랜스젠더(성전환) 및 성발달장애(DSD) 선수의 여자 종목 출전 기준을 핵심이 될 전망이다. 새 규정은 2026년 2월 6일 개막하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직전 열리는 IOC 회의에서 확정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다만 IOC의 새 정책은 2028년 LA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정부의 정책과 충돌 가능성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남성의 여성 스포츠 출전을 금지한다’는 취지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랜스젠더 선수를 여성 종목에 출전시키는 단체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도 7월 각 종목 단체에 정부 명령 준수 의무를 통보하며 사실상 트랜스젠더 여성의 출전을 막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했다.

주요 올림픽 종목 국제연맹은 이미 자체적인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육상과 수영 국제연맹은 파리올림픽 이전부터 남성 사춘기를 거친 선수의 여자부 출전을 금지해 왔다. 새로 출범한 월드복싱도 남성에게 존재하는 Y염색체를 확인하는 ‘SRY 유전자 검사’를 도입했다.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과 세계육상연맹도 유전자 및 성별 검사를 활용하는 규정을 마련했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여자 카테고리에 대해 논의할 때 그 범주를 보호하고, 가장 공정한 방식으로 이를 수행하려 한다”며 “스포츠 참여는 인권이며, 국제적으로 인정된 인권을 존중하는 한 어떠한 차별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스포츠는 모두를 위한 것이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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