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위태' 알론소 레알 감독, 맨시티전 1-2 역전패에도 "힘든 시기 지나갈 것이라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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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2월 11일, 오전 09:38

[사진] 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홈페이지

[OSEN=정승우 기자] "선수 탓할 부분은 없다."

레알 마드리드는 11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타디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레알은 4승 2패(승점 12) 8위, 맨시티는 4승 1무 1패(승점 13)로 5위에 올랐다.

경기 초반까진 레알의 그림이었다. 비니시우스–호드리구–곤살로 가르시아로 이어지는 역습 라인이 위협을 만들었고, 추아메니와 벨링엄이 중원에서 맨시티의 빌드를 끊었다. 전반 28분 카레라스의 수비 성공 이후 벨링엄이 드리블로 전진했고, 오른쪽으로 빠지는 호드리구에게 내준 패스를 호드리구가 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레알의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35분 코너킥 수비에 실패하며 오라일리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전반 40분 뤼디거의 파울이 VAR 끝에 페널티킥으로 번졌다. 키커로 나선 홀란이 전반 43분 침착하게 골문 오른쪽을 갈라 역전에 성공했다. 쿠르투아는 동점골 장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후 홀란·셰르키·도쿠의 슈팅을 연달아 막아내며 체면을 세웠다.

후반 들어 맨시티는 라인을 내리고 4-1-4-1 블록으로 굳게 문을 걸어 잠갔다. 레알은 박스 앞에서 볼만 돌리다 공간을 찾지 못했고, 알론소 감독은 아르다 귈레르와 브라힘 디아스를 차례로 투입하며 창의성을 더했지만, 비니시우스의 결정적인 슈팅들이 연달아 빗나가며 득점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후반 막판 투입된 엔드릭의 헤더마저 크로스바를 스치고 나가면서 베르나베우는 깊은 탄식을 내뱉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최종 기대득점(xG)은 맨시티 2.54, 레알 1.44. 스코어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레알이 열세였던 경기였다.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베르나베우에는 야유와 휘슬이 뒤섞여 울렸고, 최근 리그 5경기 1승에 이어 '현대 축구의 라이벌'에게 또 한 번 홈에서 무너진 알론소 감독을 향한 시선도 한층 차가워졌다.

경기 종료 후 UEFA 챔피언스리그 공식 채널과 인터뷰에 나선 사비 알론소 감독은 "매우 치열한 경기였다. 두 팀 모두 경기 흐름을 주도하는 순간들이 있었고, 상대는 코너킥과 페널티킥을 통해 짧은 시간 안에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우리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선수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모든 것을 쏟아냈다라고 입을 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이어 "이런 경기력에 대해 선수들에게 탓할 것은 없다. 우리는 스스로를 냉정하게 돌아보지만, 계속 믿고, 계속 노력해야 한다. 힘든 시기는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알론소는 "우리가 어떤 대회에 나서든, 어떤 상대를 만나든 더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분명한 목표다. 오늘은 챔피언스리그 경기였고, 우리는 집중력과 템포 모두에서 수준을 끌어올렸다. 득점도 했고, 기회도 만들었고, 마지막 순간까지 싸웠다. 이 모습을 기반으로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한다"라고 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끝으로 그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는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서로 잘 알고 있다. 오늘 경기에서도 우리가 관중의 도움이 필요할 때 팬들은 우리를 힘껏 밀어줬다. 그 응원은 확실히 느껴졌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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