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빙상연맹, 아이스댄딩 동성 커플 출전 허용...국제대회는 아직

스포츠

이데일리,

2025년 12월 11일, 오전 10:05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영국 피겨스케이팅에서 내년부터 아이스댄스 종목에 동성 커플 출전이 허용된다.

영국빙상연맹(British Ice Skating)은 2026~27시즌부터 아이스댄스 전 종목에서 동성 커플의 출전을 허용한다고 11일(이하 한국시간) 발표했다. 이 변화는 국내 챔피언십을 포함한 모든 대회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동계올림픽 아이스댄싱 금메달리스트인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왼쪽)와 매디슨 허벨이 함께 아이스댄싱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로써 영국은 캐나다, 핀란드에 이어 동성 커플의 피겨 단체 종목 출전을 허가한 세 번째 나라가 됐다. 캐나다는 2022년 성별과 관계 없이 2명의 선수가 페어 또는 아이스댄스 팀을 구성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올 시즌엔 핀란드가 뒤를 따랐다. 핀란드의 엠마 알토-밀리에 콜링은 여자선수끼리 팀을 이뤄 지난 10월 핀란드 피겨 아이스 댄스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해 3위를 차지했다.

다만 갈라쇼나 아이스쇼 등에선 동성끼리 팀을 이뤄 연기를 펼치곤 한다. 과거 올림픽 아이스댄싱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미국의 매디슨 허벨, 프랑스의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 등 은퇴 선수들이 갈라·쇼 프로그램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사례도 있다..

영국빙상연맹은 “이번 조치는 모든 이에게 포용적이고 접근 가능한 스포츠 환경을 만들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제대회 출전은 현행 규정상 불가능하다. 국제빙상연맹(ISU) 규정에 따르면 페어와 아이스댄스 팀을 각각 남성 1명과 여성 1명으로 구성하도록 명시돼있다. 동성 커플은 국내에서는 경쟁이 가능하지만 유럽선수권이나 세계선수권, 올림픽 등 국제무대는 나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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