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결국 트랜스젠더 선수 출전 제한한다..."여성 부문 보호하기 위해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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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12월 11일, 오후 03:20

(MHN 김진수 인턴기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여성 스포츠 부문 출전 자격에 대한 새로운 정책을 오는 2026년 초까지 확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내용은 지난 10일(현지 시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IOC 집행위원회 회의 직후,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직접 언급한 것이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내년 1분기 안에는 매우 명확한 결정과 방향을 제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IOC는 해당 정책에서 MtF(Male to Female,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선수의 여성 부문 출전을 제한하는 방안을 포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지난 6월 위원장직에 취임한 이후 ‘여성 부문 보호’를 위한 실무 그룹을 구성한 바 있다.

새로운 정책은 오는 2026년 2월 개최 예정인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직전 열리는 IOC 총회에서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

이와 같은 정책 변화는 2028년 로스앤젤레스 하계올림픽을 앞둔 미국의 정치 상황과도 관련이 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성전환 선수의 여성 스포츠 참가를 허용하는 단체에 대한 자금 지원을 중단할 수 있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USOPC)는 지난 7월 산하 단체들에 정부 명령을 따를 것을 권고하며, 사실상 성전환 여성 선수의 대회 출전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국제 스포츠계 전반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육상연맹, 세계수영연맹 등 주요 종목 단체들은 이미 남성 사춘기를 경험한 선수들의 여성 부문 출전을 금지하고 있다.

한편, 최근 열린 파리 올림픽에서는 알제리의 복싱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와 대만의 린위팅을 둘러싼 성별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여성 부문을 보호하고 가장 공정한 방식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엘리트 스포츠와 생활 체육은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생활 체육과 레크리에이션 수준에서 스포츠에 대한 접근성은 모든 사람의 권리이며, 이 입장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IOC,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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