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권수연 기자) 임대생 양민혁(포츠머스)에게도 토트넘의 명예가 달려있다. 숙적 아스널과의 대결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영국 현지 매체 '투더레인앤드백'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토트넘 임대생인 양민혁이 이듬해 FA컵에서 숙적 아스널과 처음 만나게 된다"고 보도했다.
포츠머스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2026년 1월 아스널과 FA컵 64강전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양민혁은 현재 포츠머스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임대로, 원 소속팀은 1부 토트넘 홋스퍼다.
때문에 '북런던 더비'에서 자존심을 세우길 원하는 토트넘 매체가 양민혁의 활약에 주목하고 있다. '북런던 더비'는 런던 북부를 함께 연고지로 삼는 아스날과 토트넘의 대결을 일컫는 말이다. 아스널은 지난 1913년 연고를 북런던으로 옮겨왔고 이때부터 라이벌리가 심화됐다.
처음에는 단순히 같은 지역을 낀 라이벌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프리미어리그가 개편됨에 따라 승격으로 인한 이슈가 있었다. 두 팀의 홈 구장은 불과 6km 지척에 있었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양 팀 간 골이 점점 더 깊어졌다. 각 팀 팬들은 상대편 선수들에게 아무 이유도 없이 물건을 던지는 등 위협 행위를 가할 정도로 감정이 좋지 못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토트넘 주장이었던 솔 캠벨이 라이벌 아스널로 이적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지며 정점을 찍었다.
공교롭게도 솔 캠벨은 이후로 현재 양민혁이 뛰고 있는 포츠머스로도 이적한 전적이 있다.
아스널은 토트넘을 상대로 강세다. 최근 경기인 지난달 24일에도 아스널이 4-1로 압승을 거뒀고 그 이전 경기인 올해 1월 대결에서도 아스널이 이겼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구겨질대로 구겨진 상황.
K리그1 출신 양민혁은 지난해 12월 토트넘에 깜짝 합류, 손흥민의 적통 후계자로 불리지만 아직까지 1부 데뷔전을 치러본 적이 없다.
나이가 어려 프로 경력이 원체 짧은데다 해외 무대에 대한 경험치가 없어 하위 리그를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양민혁은 토트넘에 합류하자마자 곧바로 2부 팀인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 보내졌고 올 여름에는 포츠머스에 임대되어 뛰고있다. 현재까지 총 13경기에서 2골 1도움의 성적을 기록한 상황이다.
9월 한 달 부상에서 회복된 후 연속 3경기 공격포인트를 몰아칠 정도로 기세가 반짝 좋았다. 그러나 주전인 조시 머피가 돌아오며 다시 벤치로 밀려났다. 그나마 최근에는 두 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지만 이렇다 할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FA컵에서도 양민혁의 선발 여부조차 희미한 상황이다. 그러나 오로지 '토트넘'의 명예가 걸려있기에 현지 매체와 팬덤의 시선도 그를 쫓아간다.
'투더레인앤드백'은 "토트넘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 체제 하에 다소 혼란스러운 첫 시즌을 보내고 있다"며 "그의 아래 팀이 자리를 잡아가려는 동안, 양민혁은 임대 생활 중 가장 큰 주목을 받을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그 경기는 토트넘의 최대 라이벌인 아스널을 상대로 펼쳐진다"고 전했다.
포츠머스와 아스널의 대결 성사를 주목한 매체는 "토트넘에서 주목받고, 또 입단 테스트를 거쳐온 양민혁에게 이번 기회는 완벽한 오디션이 될 것이다. 그는 이전에 QPR에서 임대 생활을 했고 지금은 포츠머스에 있지만 아직 토트넘 데뷔전을 치르지는 못했다. 그는 토트넘 팬들의 논쟁에 서서히 녹아드는 단계를 아예 뛰어넘어, 최고 수준의 선수들로 가득 찬 아스널의 앞에 놓여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이번 경기는 포츠머스에게는 별 부담이 아니겠지만 많은 토트넘 팬들이 양민혁의 활약을 보기 위해 모일 것이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이 소년이 최전방에 투입됐을 때 (아스널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는 아직 임시 소속팀에서도 출전 시간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 이번 경기에서 자신의 재능을 보여준다면 다음 여름 이적시장 이후의 미래를 결정지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편 포츠머스와 아스널의 FA컵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2026년 1월 11일 자정에 영국 프래턴 파크에서 열린다.
사진=MHN DB, 연합뉴스, 포츠머스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