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유민. (사진=대홍기획)
주수빈과 장효준도 각각 2위(12언더파 274타), 공동 7위로 내년 출전권을 따냈다. 하지만 LPGA 투어 활동 이력이 있어 내년 신인상 후보에선 제외된다.
이에 따라 2026년 LPGA 투어 신인왕 후보로 이동은과 지난 10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해 내년 신인으로 데뷔하는 황유민, 둘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국은 LPGA 투어 무대에서 신인왕 단골이었다. 최근에는 2015년 김세영을 시작으로 2016년 전인지, 2017년 박성현, 2018년 고진영, 2019년 이정은에 이어 2023년 유해란까지 여섯 차례나 신인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2024년(사이고 마오)과 올해(야마시타 미유)는 일본의 신예들에 밀려 신인왕 타이틀을 가져오지 못했다. 한국 선수들의 LPGA 진출이 뜸하기도 했지만, 선수 개인의 경쟁력에서도 일본 선수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황유민과 이동은의 합류로 내년 한국의 신인왕 탈환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우선 롯데 챔피언십을 제패한 황유민은 우승자 자격으로 루키 시즌을 치르게 돼 Q시리즈를 거친 선수보다 유리하다.
Q시리즈를 통과한 선수는 LPGA 투어 규정에 따라 카테고리 15 등급의 출전권을 받아 활동한다. 시즌 초반 전년도 성적 등으로 출전자격을 부여하는 아시안 스윙과 메이저 대회 등 출전권은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반해 황유민은 우승자 자격으로 시드를 받아 1월 개막전으로 열리는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비롯해 아시안 스윙 등에도 모두 나갈 수 있다. LPGA 투어 신인상은 각 대회 성적에 따라 부여하는 포인트를 합산해 정한다. 대회 출전 기회가 많을수록 유리해진다.
황유민의 경쟁력은 데뷔 이후 활약상에서도 확인된다. 2023년 KLPGA 투어를 통해 프로 활동을 시작한 황유민은 세 시즌 동안 평균 톱10 피니시율 28%라는 특급 활약을 펼쳤다. 첫해 27개 대회에서 1승에 톱10 8회, 2024년 우승과 톱10 9회, 올해도 우승을 포함해 6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해외 무대에서 활약도 돋보였다. 올해 3월 대만여자프로골프(TLPGA) 투어 폭스콘 챔피언십 우승과 10월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우승으로 국내외 무대에서 모두 실력 검증을 끝냈다.
이동은도 신인왕 후보로 손색없다. KLPGA 투어 데뷔 2년 차인 올해 30개 대회에 출전해 한국여자오픈 우승 포함 11차례 톱10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30개 대회에서 8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린 이동은은 통산 60개 대회에서 19회 톱10을 기록, 31.6%라는 높은 톱10 피니시율을 달성했다.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또한 261.1야드에 리를 정도로 장타력을 갖췄다, 올 시즌에는 스크램블링과 파 브레이크율에서도 개인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경기력이 완성 단계에 올라섰다는 평가다.
신인왕 3연패를 노리는 일본의 후보도 만만치는 않다. 엡손 투어 포인트 순위로 LPGA 투어 입성에 성공한 하라 에리카와 Q시리즈에서 공동 10위를 기록한 사쿠라이 고코나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경력을 쌓은 실력파다. 특히 하라는 J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일본여자오픈을 두 차례나 제패했고, 사쿠라이 또한 JLPGA 투어 통산 5승을 거둔 강자다.
여기에 Q시리즈 수석 합격을 차지한 헬렌 브림(독일)을 비롯해 공동 3위 두모한(중국), 엡손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포인트 1위를 차지한 멜라니에 그린(미국), 2024년 레이디스 유럽여자골프투어(LET) 올해의 선수와 신인왕을 휩쓴 키아라 탬벌리니(스위스), 올해 LET 3승을 거두며 신인왕을 차지한 미미 로즈(잉글랜드) 등이 신인왕 자리를 놓고 다툴 전망이다.
이동은. (사진=이데일리D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