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추첨과 동시에 월드컵은 시작됐다…베이스 캠프 선정부터 경쟁

스포츠

뉴스1,

2025년 12월 12일, 오전 06:00

홍명보 축구국가대표팀 감독.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이 마무리됐다. 동시에 참가팀들이 '전진 기자'로 삼을베이스캠프 선정과 관련한 경쟁이 시작됐다.사상 최초로 원정 월드컵 8강을 노리는 한국도 조용하지만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식을 지켜보기 위해 지난 3일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한 지 9일 만이다.

조 추첨 결과 한국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D와 A조에 편성됐다.

대표팀은 2026년 6월 12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PO 패스D 승자와 첫 경기를 한다. 이어 6월 19일 같은 장소에서 '개최국' 멕시코와 2차전을 펼친다. 6월 25일에는 멕시코 몬테레이로 이동,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홍명보 감독은 조 추첨을 지켜본 뒤 빠르게 멕시코로 이동해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답사했다.

베이스캠프는 대회 본선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을 실시하는 전초기지이다. 그리고 대회 중에는 선수단이 회복하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집'과 같은 개념이다. 훈련 환경부터 경기장 이동 거리까지, 고려할 것이 많다.

한국은 2014년 브라질 대회 때 베이스캠프 선정에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당시 대회가 끝나고 대한축구협회가 발행한 '출전 백서'에 따르면 잘못된 베이스캠프 선정으로 선수단은 대회 중 5152㎞를 이동, 같은 조 4팀 중 가장 긴 거리를 움직였다. 기후 변화도 잘못 판단해 베이스캠프와 실제 경기장의 기온이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수준이었다는 후문이다.


11년 전의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홍 감독은 신중하게 후보지를 알아보고 있다. 각 경기장 이동 거리와 조별리그 1, 2차전이 펼쳐지는 고지대 등 환경 적응을 우선으로 두고 있다.

실제로 홍 감독이 해발 약 2100m에 자리한 푸에블라를 둘러본 사실이 알려졌다. 카를라 로페스 말로 푸에블라 관광개발부 장관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국 대표팀이 푸에블라 베이스캠프를 둘러봤다고 밝혔다.

푸에블라 답사는 조별리그 1, 2차전이 해발 1600m 고지인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점을 고려한 움직임이다. 홍명보 감독은 조 추첨이 끝나고 "조별리그 1, 2라운드를 고지대에서 치러야 한다. 고지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최대 2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푸에블라는 조별리그 장소인 과달라하라(1시간 30분), 몬테레이(1시간 50분)와 이동 거리도 멀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푸에블라는 베이스캠프 후보 중 하나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에 멕시코와 미국 등 5곳 이상의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답사했다"면서 "출전국들은 베이스캠프 선정부터 경쟁이다. 이에 최대한 조용히 움직이며 신중하게 알아보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이 특정 베이스캠프 후보지를 점찍어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월드컵 참가국은 내년 1월 FIFA에 베이스캠프 후보지 1~3위를 제출하고 FIFA가 배정하는 대로 베이스캠프를 사용하게 된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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