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이 형, 번호를 바꿨는데 어떻게 문자해요?" SON이 당황한 이유...'14살 동생' 그레이 반격에 빵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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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2월 12일, 오전 06:47

[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3, LAFC)가 다시 만난 아치 그레이(19, 토트넘 홋스퍼)의 반격에 웃음을 터트렸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은 자신이 북런던을 떠난 뒤로 그레이에게 한 통의 문자도 받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는 그레이를 향해 지난 반년간 왜 자신에게 문자를 보내지 않았는지 의문을 제기한 뒤 전 팀 동료와 재미있는 대화를 나눴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토트넘 팬들은 슬라비아 프라하를 상대로 승점 3점을 획득한 걸 보고 기뻐했다. 하지만 이날 밤은 또 다른 이유는 특별했다. 손흥민이 지난여름 LAFC에 합류한 이후 처음으로 친정팀 홈구장이 돌아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1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슬라비아 프라하(체코)와 2025-2026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6라운드 홈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에 등장했다. 그는 마이크를 쥐고 영국 현지 팬들에게 직접 작별 인사를 건넸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0년간 활약하며 공식전 454경기에서 173골 101도움을 터트린 전설이다. 그는 지난 5월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토트넘과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내보내고 싶어 하지 않았지만, 손흥민이 아름다운 작별을 원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는 LAFC에 입단하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무대로 건너갔다. 이적료 2660만 달러(약 375억 원)를 남기면서 MLS 역대 최고 몸값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고별전을 치르지 못했다. 그는 지난 8월 한국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끝으로 토트넘을 떠났기 때문. 이를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던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작별 인사할 수 있길 바란다"라고 밝혔고, 이번 방문을 통해 미처 다 하지 못한 작별 인사를 마칠 수 있었다.

토트넘이 준비한 기념패를 건네받은 손흥민은 "여러분이 저를 잊지 않았길 바란다. 정말 놀라운 10년이었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난 항상 스퍼스일 거고,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며 "이곳은 항상 내 집일 거다. 절대로 여러분을 잊지 못할 거다. 계속 나와 함께해 주시고 언제든 LA를 방문해 달라. 정말 기쁠 거다. 여러분 모두 사랑한다"라고 외쳤다.

손흥민은 전 동료들과 만나 회포를 풀었다. 경기 종료 후 그는 선발 출전한 뒤 쿨다운 중인 크리스티안 로메로, 히샬리송과 만났다. 로메로는 다가오는 손흥민을 발견하자마자 활짝 웃은 뒤 꽉 끌어안았다. 손흥민과 함께 미국 무대에서 뛰고 있는 리오넬 메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손흥민은 "올해는 메시가 우승하게 해줬다. 내년엔 내가 우승하겠다"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옆 침대에 누워있던 히샬리송도 손흥민을 반겼다. 그는 손흥민을 보자마자 카메라를 향해 "이 남자는 내 덕분에 트로피를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손흥민은 "아니다. 브레넌 존슨(UEL 결승전 득점자) 덕분이다"라며 투닥거렸다. 히샬리송은 손흥민이 계속해서 존슨 덕분이라고 반박하자 "결승에서 메시나 만나라"라고 말해 모두를 웃게 했다.

후배 그레이와 만난 영상도 공개됐다. 손흥민은 카메라를 향해 그레이를 가리키며 "내가 떠난 이후로 문자 한 통도 없었다. 단 한 통도"라며 놀리려 했다. 그러자 그레이는 "이유를 설명해 줄까? 그 이유가 궁금한가? 누군가 새로운 번호를 갖고 있다. 과연 누굴까?"라며 손흥민이 번호를 바꿔놓고 연락하지 않았다고 반격했다.

그러자 손흥민은 당황하더니 "인스타그램으로 연락할 수도 있잖아"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레이는 "그러면 요청함으로 들어간다"라고 응수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손흥민도 머쓱했는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토트넘의 어린 선수 그레이를 놀려냈다. 그러나 그레이는 재치 있는 말로 받아쳤다"라고 전했다.

2006년생 그레이는 지난해 여름 리즈를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187cm의 큰 키와 뛰어난 상황판단, 적절한 탈압박 능력과 패스 등 다재다능함을 자랑하는 멀티 플레이어로 중앙 미드필더와 우측 수비수를 소화할 수 있다. 토트넘이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 올해의 영플레이어로 뽑힌 그레이를 눈여겨보고 영입했다.

그레이는 손흥민과 1년밖에 함께하지 않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추억을 쌓았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신입생이자 동생인 둘을 열심히 챙겼고,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만들었다.

지난 시즌 그레이는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사소한 것까지 도와주고 있다. 그는 조 로든과 좋은 친구다. 그가 손흥민에게 나를 잘 챙겨주라고 말한 것 같다"라며 "손흥민 덕분에 내가 정말 환영받고 있다고 느꼈다. 모두에게 말을 걸고, 선수단에 합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라고 훈훈한 미담을 공개하기도 했다.

여전히 토트넘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손흥민이다. 스퍼스 웹은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 선수단에도 영감을 주고 있다. 마티스 텔은 손흥민이 항상 자신에게 문자를 보내고 도움을 제공했다며 그를 '빅 레전드'라고 불렀다. 사비 시몬스도 손흥민을 처음 만난 뒤 토트넘 7번 손흥민의 유산에 부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손흥민의 복귀는 짧았지만, 라커룸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라고 전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토트넘, 그레이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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