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호-서승재, 결코 무적 아니야" BWF의 경고...월드투어 파이널에 시선 모인다 "11번째 우승 여부에 모든 관심 집중"

스포츠

OSEN,

2025년 12월 12일, 오후 02:14

[OSEN=고성환 기자] '세계 랭킹 1위' 김원호-서승재 조(삼성생명)가 배드민턴 역사를 새로 쓸 수 있을까. 둘이 시즌 11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이들도 결코 무적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BWF는 1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역사가 한국에 손짓하고 있다. 시즌 마지막 토너먼트가 새로운 역사의 장을 두 카테고리에서 열 기회를 제공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HSBC BWF 월드 투어 파이널 2025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라고 조명했다.

역사에 도전하는 주인공은 바로 안세영과 김원호-서승재 조다. 각각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과 남자 복식을 대표하는 이들은 나란히 이번 시즌 10승을 올렸다. 이제 올해 마지막 대회인 월드 투어 파이널에서도 정상에 오른다면 꿈의 11관왕을 달성하게 된다.

BWF는 "안세영과 김원호-서승재는 유니크한 업적 직전에 서 있다. 안세영이 2025년 들어 11번째 우승을 차지하면 단일 시즌 최다 우승을 기록한 단식 선수인 일본의 모모타 겐토(은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김원호-서승재가 11번째 우승을 일궈내면 단일 시즌 가장 많이 우승한 복식 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혼합복식으로 많은 성과를 낸 선수들이다. 둘은 각각 채유정, 정나은과 짝을 이뤄 지난해 파리 올림픽 준결승에서 맞붙기도 했다. 김원호-정나은 조가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다만 서승재는 올해부터 남자 복식에만 집중하기로 했고, 지난 1월 7년 만에 다시 김원호와 한 조를 결성했다.

이후 김원호-서승재는 세계 최강 자리에 올랐다. 둘은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에서 중국의 천보양-리우이 조를 누르고 정상에 오른 걸 시작으로 2월 독일 오픈(슈퍼 300)과 3월 전영 오픈(슈퍼 1000)에서도 우승을 차지했고, 6월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 7월 일본 오픈(슈퍼 750)도 제패했다.

두 선수는 세계개인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도 다시 만난 천보양-리우이 조를 완파하고 최강자 자리를 굳혔고, 이후 중국 마스터즈(슈퍼 750)와 코리아 오픈(슈퍼 500), 10월 프랑스 오픈(슈퍼750)에, 11월 구마모토 마스터즈까지 모두 제패했다.

2025년 74경기에서 67승 7패, 승률 90.54%를 자랑 중인 김원호와 서승재. 둘의 마지막 목표는 월드 투어 파이널 우승이다. BWF는 "안세영뿐만 아니라 김원호-서승재도 놀라운 우승 행진으로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그들은 16개 대회에 출전해 10개의 트로피를 수확했다. 둘은 압도적인 힘을 자랑하며 지난 시즌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남자 복식을 지배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BWF는 월드투어 파이널 남자 복식 참가자들을 소개하며 "김원호와 서승재가 한 시즌 동안 호흡을 맞추며 11번째 우승을 쫓고 있다. 둘에게 모든 관심이 집중될 거다. 하이퍼-경쟁적인 남자 복식 세계에서 한국 선수들이 결성 첫 시즌에 다른 선수들과 큰 거리를 두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라고 김원호-서승재 조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다만 앞날은 알 수 없다는 당연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BWF는 "하지만 김원호-서승재는 결코 무적이 아니다. 이번 시즌 몇 차례 패배를 겪었다"라며 "그러나 특히 흥미로웠던 점은 둘이 같은 상대에게 연속으로 두 번 패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는 사실이다!"라고 짚었다.

대항마로는 에런치아-소우이익(말레이시아·세계 2위)과 파자르 알피안-무함마드 쇼히불 피크리(인도네시아·세계 11위)가 언급됐다. BWF는 "알피안-피크리는 7월에 함께 모이자마자 불이 붙었다. 이들은 8개 대회에서 5차례 결승에 진출했고, 중국 오픈에서 김원호-서승재를 꺾고 우승했다. 에런치아-소우이익도 4회 연속 결승에 진출해 3회 우승했다"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BWF는 "나머지 5조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조별 경기와 결선 토너먼트로 구성된 월드 투어 파이널의 진행 방식은 다른 대회 비교했을 때 또 다른 도전 과제를 제시한다. 김원호-서승재 조의 우승은 역사를 의미할 수 있지만,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인 한 분야에서는 그것이 많은 가능성 있는 결과 중 하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김원호-서승재 조가 월드 투어 파이널에선 정상에 오르지 못하더라도 둘은 이미 새로운 역사를 썼다. 단일 시즌 10승은 복식 기준 단일 시즌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이다.

2018년 BWF의 현행 월드 투어 체제가 시작된 뒤로 1년에 복식 10승을 달성한 듀오는 남자, 여자, 혼합을 통틀어 중국의 정쓰웨이-황야총 조(2022년)뿐이었다. 그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도 전설적인 리융보-티안 빙이의 1988년 남자 복식 우승 기록과 동률이다.

남자 복식으로만 좁혀서 보면 무려 37년 만의 기록이다. 지난달 BWF는 "김원호와 서승재는 구마모토 협립 체육관의 불빛 아래서 역사의 문턱을 용감하게 넘어섰다. 둘은 시즌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 이상의 성과다. 그들은 배드민턴 역사에 자신들의 이름을 새겼다"라고 전했다.

한편 김원호-서승재 조는 올해의 남자 복식조 수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둘은 에런치아-소우이익, 고쓰페이-누르 이즈딘(말레이시아·세계 4위), 김아스트룹-안데르스 스카룹 라스무센(덴마크·세계 6위)과 수상을 놓고 다툰다.

/finekosh@osen.co.kr

[사진] BWF, 대한배드민턴협회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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