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쉽지 않았다” 클롭의 고백… 살라 논란, 결국 ‘출전 시간’이 전부였다

스포츠

OSEN,

2025년 12월 12일, 오후 07:48

[OSEN=이인환 기자] 모하메드 살라(33·리버풀)를 둘러싼 논란이 점점 격화되는 가운데, 위르겐 클롭(58) 전 리버풀 감독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12일(한국시간) 영국 'BBC'에 출연해서 "살라가 관리하기 쉬운 선수는 아니다"라면서 "그가 유일하게 불만을 가지는 경우는 출전 시간 문제"라고 설명했다.

클롭과 살라는 2017년부터 2024년까지 리버풀에서 동행했다. 살라는 이 기간 공식전 약 350경기에 출전해 200골 이상을 기록하며 구단 역대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프리미어리그(EPL), UEFA 챔피언스리그, FA컵, 카라바오컵, 클럽 월드컵까지 ‘모든 트로피’를 들어 올린 중심에는 늘 살라가 있었다.

그러나 2024년 여름 클롭 감독이 팀을 떠난 뒤 상황은 급변했다. 아르네 슬롯 감독 체제에서 리버풀은 첫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번 시즌 들어 경기력은 급격히 흔들렸다. 그 여파는 결국 살라에게로 향했다. 팀의 상징과도 같던 그는 최근 3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되며 벤치 신세로 밀려났다.

폭발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살라는 지난 7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3-3으로 비긴 경기 직후 “클럽이 나를 버스 아래로 던졌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는 이를 두고 “수치스러운 발언”이라며 강하게 비판했고, 웨인 루니 역시 “오히려 살라가 클럽을 버스 아래로 던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스티븐 제라드는 살라의 입장을 일정 부분 이해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며 온도 차를 드러냈다.

슬롯 감독의 대응은 단호했다. 그는 10일 인터 밀란과의 2025-2026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6차전을 앞두고 살라를 아예 원정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후 살라 이적설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클롭 전 감독의 발언이 공개되며 다시 한 번 조명이 집중됐다. 클롭은 최근 영국 BBC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살라 논란과 관련해 신중하지만 의미심장한 평가를 남겼다. 그는 “살라가 관리하기 쉬운 선수라고는 말하지 않겠다”면서도 “그렇다고 관리하기 어려운 선수도 아니다. 살라와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딱 하나다. 그가 뛰지 못하거나, 교체될 때”라고 솔직히 밝혔다.

이어 클롭은 살라의 집요함과 성장 욕구를 강조했다. “매번 여름 휴식기를 마치고 돌아오면 그는 항상 새로운 기술 하나를 장착해 있었다. 마치 휴가 내내 특정 패스 하나만 연습한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또 “우리는 서로를 끊임없이 밀어붙였다. 멈추지 않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는 멈추지 않았다”며 살라와의 치열했던 동행을 돌아봤다.

살라는 오는 14일 브라이튼과의 홈 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이 경기가 그의 ‘안필드 마지막 경기’가 될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브라이튼전을 마친 뒤 살라는 이집트 대표팀에 합류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에 참가할 예정이다. 클롭의 말처럼, 살라를 둘러싼 갈등은 결국 ‘출전’이라는 단 하나의 키워드로 귀결되고 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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