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반년 전만 해도 토트넘 홋스퍼의 영웅이었지만, 이제는 방출 후보로 전락했다. 토트넘 팬들이 브레넌 존슨(24) 매각을 외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3일(이하 한국시간) "팰리스는 1월 이적시장에서 토트넘 윙어 존슨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 FA컵 챔피언인 팰리스는 최근 몇 주간 벤치 신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존슨을 영입해 4위권 경쟁을 강화하려 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존슨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를 위해 올리버 글라스너 감독의 스쿼드를 강화하고자 하는 팰리스의 겨울 이적시장 영입 후보 명단에 올라 있다. 팰리스는 남은 시즌 동안 여러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며 존슨을 포함해 여러 측면 공격수들을 주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팰리스는 최근 세네갈 윙어 이스마일라 사르를 잃었다. 그는 발목 인대 부상으로 3경기에 결장했고, 다음 달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출전할 예정이다. 예레미 피노가 사르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지만, 그는 중앙에 더 적합한 자원인 만큼 또 다른 정통 윙어를 찾고 있는 글라스너 감독이다.


웨일스 국가대표 윙어 존슨은 토트넘에서 입지를 잃었다. 그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9경기에 출전했지만, 경기당 평균 45.5분만을 소화하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선 단 한 경기만 선발 출전했다. 득점은 프리미어리그 9경기째 침묵 중이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존슨보다 윌손 오도베르와 마티스 텔에게 신뢰를 보내고 있다. 존슨은 프리미어리그 개막전과 2라운드 맨시티전에서 잇달아 득점하며 눈도장을 찍는가 싶었지만, 거기까지였다. 그는 경기 영향력이 너무나 부족했고, 득점 소식까지 끊기니 빠르게 벤치로 내려가게 됐다.
존슨은 지난 시즌 토트넘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이끈 주역 중 한 명이지만, 빠르게 추락하고 말았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결승전에서 유일한 득점을 터트리며 1-0 승리를 견인,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그 덕분에 토트넘은 41년 만의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손흥민도 커리어 첫 우승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최근에도 존슨을 영웅으로 언급한 바 있다. 그는 10일 열린 슬라비아 프라하전에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을 방문했다. 약 4달 만에 재회한 히샬리송은 손흥민을 보자마자 "(손흥민은) 내 덕분에 트로피를 들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손흥민은 "아니다. 존슨 덕분이다"라고 거듭해서 반박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이제는 짧았던 토트넘 생활을 마무리해야 할 위기인 존슨이다. 앞으로 토트넘에서는 기회를 많이 받기 어려워 보이는 만큼 개인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이적을 추진하는 게 좋을 수 있다. 그의 토트넘 통산 성적은 102경기 27득점 18도움이다.
다만 몸값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존슨은 2023년 여름 무려 5500만 유로(약 954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아직 계약 기간이 2년 남은 만큼 토트넘이 많은 금액을 회수하길 원한다면 협상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디 애슬레틱은 "팰리스가 존슨을 영입할 수 있을지는 토트넘이 그에 대해 어떤 입장을 취할지, 그리고 다음 달 이적 시장이 열릴 때 토트넘이 프랭크 감독의 스쿼드를 개편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지에 달려 있다"라며 "글라스너 감독은 유로파 컨퍼런스리그도 병행하는 상황에서 공격진 보강을 환영할 수 있다"라고 짚었다.

한편 토트넘 팬들은 존슨 매각을 원하고 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 '홋스퍼 HQ'는 "존슨은 이미 토트넘에서 이미 자리를 잃었을지도 모른다"라며 "솔직히 나쁜 일은 아닐 수도 있다. 가혹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토트넘의 공격은 존슨 없이도 충분할 거다. 그는 잘하지만 월드클래스 근처에도 미치지 못한다"라고 평가했다.
'스퍼스 웹' 역시 "토트넘은 존슨 판매를 주저해선 안 된다. 토트넘 팬들은 그의 유로파리그 결승전 득점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지만, 잠재력을 다 발휘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다. 존슨은 1군에서 탈락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존슨은 꽤 괜찮은 득점 기록을 가지고 있다. 하지지만 경기장에서 영향을 미치는 데 고전하며 상황이 잘 풀리지 않을 때가 많다. 데얀 쿨루셉스키는 부상에서 복귀할 예정이며 가까운 시일 내에 새로운 왼쪽 윙어 영입이 유력하게 거론될 수 있다. 토트넘과 존슨 양측 모두에게 완전 이적을 추진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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