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권수연 기자) 최근 마약성 물질인 '웃음 가스'를 흡입하는 모습이 또 적발돼 비판의 도마에 오른 이브 비수마(토트넘)가 힘든 심경을 고백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비수마는 자택에 닥친 일련의 '끔찍한 사건'으로 100만 파운드를 잃은 후 '히피 크랙'을 복용했다고 고백했다"는 보도를 전했다.
비수마는 앞서 7일 보도를 통해 파티룸처럼 보이는 곳에서 풍선으로 웃음 가스를 마시는 장면이 포착됐다. 더군다나 이 '히피 크랙'을 마시는 모습이 퍼진 것은 이번이 두 번째. 비수마는 앞서 지난해 8월에도 웃음 가스를 흡입하는 영상을 스스로 SNS에 올렸다가 거센 질타와 팀 차원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당시 비수마는 "이 영상들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며 "심각한 판단 부족이었다. 관련 위험성을 잘 인지하고 있으며 축구선수이자 롤모델로서 책임을 무겁게 느낀다"는 메시지를 게시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1년 뒤 비수마는 또 같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7일에도 파티룸에서 또 웃음 가스를 마시는 영상이 노출된 것이다. 이에 토트넘 구단은 심각성을 인지하고 곧바로 내부 조사에 들어갔다.
당시 '더 선'은 이 같은 논란을 제보하며 "문제가 된 영상은 당시 파티에 초대됐던 어느 여성에게 비수마가 전달한 것"이라며 "비수마는 과거에 같은 행동으로 논란을 빚었음에도 또 가스를 아무렇지 않게 흡입했다"고 보도했다.
비수마는 또 다시 팬들의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그리고 그는 '더 선'에 나와 직접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자택에 강도가 침입하는 사건을 겪었다고 고백한 후 "이번 사건으로 제 안에서 뭔가가 부서지는 느낌"이라며 "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그(강도) 사건은 제 삶에 트라우마를 더했다. 두려움과 공황, 우울증, 편집증 등이 생겼다"고 밝혔다.
비수마의 집에 강도가 든 것은 지난 7월 벌어진 일이었다. 당시 그는 사건 현장을 촬영했고 충격에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강도들이 비수마의 집에 전시되어 있던 명품 가방과 고가의 시계, 보석 등을 가방에 털어넣고 달아나는 모습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다.
비수마는 사건 현장을 촬영하면서도 "저들이 무슨 짓을 해놨는지 보라, 와서 나의 모든 것을 강탈했다"며 충격받은 모습을 보였다. 더 선에 따르면 당시 비수마가 절도 당한 물품으로는 롤렉스, 오데마 피게, 파텍 필립 등의 고급 시계와 더불어 한화로 약 790만원에 이르는 디자이너 에디션 스케이트보드 등이 있다. 1천만원에 달하는 명품 가방들도 예외는 없었다. 브랜드 한정판 운동화 역시도 도난 대상이었다.
모든 것을 빼앗긴 비수마는 "저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강한 아프리카 사람"이라면서도 "수많은 시련과 역경을 겪어왔지만 이번 사건들은 제 안에서 깨지리라고 생각지도 못한 뭔가를 부숴놨다. '왜 하필 나일까?'라며 수없는 자문도 거쳤다. 피해자처럼 느껴지고 싶지는 않지만 제가 잃은 것은 물질적인 것 뿐만이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가스 흡입에 대한 일은 이미 지났으니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지만, 팬 여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비수마가 강도 피해를 입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6월에도 그는 프랑스에서 최루 스프레이 테러를 당한 바 있다. 또 같은 해 11월에는 복면 강도들이 집 문을 파손하고 침범하려는 범행에도 휘말린 바 있다.
여기에 올해 초에는 절친한 친구에게 100만 파운드(한화 약 19억 7천만원)를 받지 못했고, 이를 되찾기 위한 소송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일련의 사건들을 밝힌 그는 "제 정신건강이 좋지 않았던 순간이 있었다. 변명은 아니지만 이 점을 고려해주시면 사람들이 저를 좀 더 이해해 주실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때로는 집에서 자는 것이 무서워 훈련장에서 잔 적도 있었다"고도 고백했다. 아울러 "지금은 몸과 정신 상태를 회복해서 1군에 다시 합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비수마는 일련의 사건들과 더불어 잦은 부상으로 인해 전력 외로 분류됐다. 지난 8월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에서 지각으로 인해 명단에서 빠진 후 한번도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사진=MHN DB, SNS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