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3수' 김하성의 자신감…2026년 건재함 증명 '대박' 노린다

스포츠

뉴스1,

2025년 12월 16일, 오후 04:30


김하성(30)이 또 한 번 '단기 계약'을 맺었다. 1600만 달러(약 229억 원)를 포기하고 시장에 나왔던 것만큼이나 과감한 결정으로, 그만큼 자신의 반등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깨 수술 이후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게 될 김하성은 2026년 건재를 증명하고 '장기 대형 계약'의 '잭폿'을 터뜨린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김하성은 16일(한국시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총액 2000만 달러(약 294억 원)에 계약했다.

애틀랜타는 김하성이 2025시즌 막판 몸담았던 팀이다. 김하성은 시즌 전 탬파베이 레이스와 1+1년 계약을 맺었지만, 부상 등으로 얼마 뛰지도 못한 채 방출됐고, 이후 애틀랜타와 계약해 시즌을 마무리했다.

애틀랜타와의 궁합은 꽤 좋았다. 탬파베이에서 김하성은 24경기 출전해 타율 0.214에 2홈런 5타점 6도루 등으로 부진했지만, 애틀랜타 이적 후엔 24경기에서 0.253의 타율과 3홈런 12타점 등으로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그럼에도 김하성은 시즌 종료 후 '+1년' 계약 조건인 1600만 달러를 포기한 채 다시 한번 FA 시장에 나왔다. 장기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의지였다. 유격수 포지션에, 시즌 말미 반등의 씨앗을 싹틔웠기에 해볼 만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여의찮았다. 김하성이 원하던 수준의 장기 계약과 조건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25시즌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이 걸림돌이었을 수 있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김하성을 가장 필요로 하는 팀은 애틀랜타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정도였다"면서 "두 팀의 경쟁이 붙었다면 김하성이 원하는 수준의 계약이 가능했을 수도 있었을 텐데, 현실적으로는 길어야 2년 정도의 제안이 왔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올 시즌 부진을 딛고 내년 반등을 노리는 애틀란타 입장에서는 (팀내) 장기 계약자가 많아 김하성에게 섣불리 베팅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김하성은 어중간한 기간의 계약보다는 차라리 1년 계약을 선택했다. 연봉도 2000만 달러로, 앞서 거절하고 나온 보장 연봉 1600만 달러보다 많은 액수다.

이 역시 '모험수'가 될 수 있다. 내년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장기 계약을 노릴 수 있지만, 반대로 부상 회복 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도 인상적이지 않다면 오히려 커리어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김하성은 스스로가 충분히 반등해 예전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내년에 만 31세가 되는 김하성은 아직 젊고 반등의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내년 시즌 건강한 몸으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준수한 경기력을 보인 뒤 큰 계약을 따내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런 점에서 김하성의 2026시즌은 누구보다 중요하다. 한 살이라도 어리고 가치가 높을 때 최대한의 계약을 끌어내야 한다. 부상으로 오랜 시간 주춤하는 모습은 부정적인 영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시즌 전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여부에 대한 고민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김하성에겐 '양날의 검'과도 같다.

송재우 위원은 "무리를 하지 않는 차원에서 출전을 고사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자신의 건재함을 알릴 수 있는 '쇼케이스'가 될 수도 있다"면서 "특히 미국이 정상 탈환을 위해 공을 들이고 빅리거들이 대거 출전하기에 관심이 많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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