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는 16일(한국시간) 김하성과 1년 2000만달러(약 295억원)에 계약했다. 구단은 아직 계약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알렉스 앤소폴로스 야구운영부문 사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계약 사실을 인정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2000만 달러 재계약을 맺은 김하성. 사진=AFPBBNews
이어 “김하성과 1년 계약에 합의하기 전에 장기 계약 논의도 했다”며 “이번 1년 계약이 우리 팀과 관계를 지속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하성에게 ‘이곳에서 멋진 한 해를 보내고, 네가 받을 자격이 있는 좋은 조건의 계약을 따내라’라고 인사했다”고도 덧붙였다.
김하성은 이번 계약으로 내년 시즌 애틀랜타 내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도약을 노리게 됐다. 사실 2025시즌은 김하성에게 쉽지 않은 해였다. 지난해 어깨 수술 후 재활이 길어지며 복귀가 늦어졌다. 그라운드에 돌아온 뒤에도 종아리 부상과 허리 통증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9월 초, 웨이버 공시를 통해 탬파베이에서 애틀랜타로 이적한 뒤 상황은 달라졌다. 복귀 후 19경기에서 타율 0.309, 출루율 0.372, 장타율 0.456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시즌 막판 살짝 상승세가 꺾이기도 했지만 애틀랜타 구단은 김하성이 보여준 수비 안정감과 빠른 적응력에 주목했다.
이번 계약은 애틀랜타 구단이 당장 2026시즌 경쟁력을 높이려는 판단의 결과다. 구단 내부에서 내년 유격수 포지션 공백을 메울 즉시 전력감이 필요했고, 김하성은 최적의 대안으로 꼽혔다.
김하성은 기존 계약에 있던 1600만달러의 옵션을 포기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섰다. 비록 원했던 장기계약은 따내지 못했지만 그래도 애틀랜타는 400만 달러 인상된 조건으로 김하성을 다시 잡으며 신뢰를 보였다. 양측 모두 한 발씩 양보한 윈윈 계약‘을 성사시킨 것.
애틀랜타가 김하성에게 거는 기대는 명확하다. 2023년 샌디에이고 시절, 김하성은 17홈런과 38도루, bWAR 5.4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이후 어깨 부상으로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건강을 100% 회복한다면 샌디에이고 시절 좋았던 모습을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최근 휴스턴에서 트레이드로 합류한 내야수 마우리시오 듀본은 백업으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 2023년과 2025년 아메리칸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을 정도로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듀본은 김하성이 오지 않았다면 주전 유격수로 유력했다.
앤소폴리스 사장은 “우리가 듀본을 데려왔을때 역할 등 뭔가를 약속한 적은 없다”며 “듀본은 좋은 팀동료이고 에너지가 좋은 선수다. 어느 포지션에서돈 수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