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생일' 한선수 "핑계대지 않는 게 '장수' 비결…매 시즌 올인"

스포츠

뉴스1,

2025년 12월 16일, 오후 10:17

대한항공 한선수. (KOVO 제공)

"축하를 받아야 할 지…"

대한항공 주전 세터 한선수가 '40번째 생일'에 대한 축하 인사를 듣자 쑥스럽게 웃어 보였다.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여전히 '톱클래스'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한선수는 "아직도 뛰고 있다는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며 "그저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9-27 27-25 25-23)으로 이겼다.

1985년 12월 16일 생인 한선수는 자신의 40번째 생일에 치른 홈경기에서 언제나처럼 팀을 진두지휘했고, 기분 좋은 승리를 맛봤다.

한선수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프로 데뷔 이후엔 생일이 항상 시즌 중이었다"면서 "생일 파티는 내일 저녁에 아이들 학교 갔다 와서 가족들과 함께 할 것 같다"며 웃었다.

한선수는 V리그의 '살아있는 역사'다. 만 22세였던 2007-08시즌에 데뷔한 그는 군 복무 시기를 제외하곤 언제나 코트를 지켰고, 18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는 "데뷔할 때만 해도 이때까지 뛸 거란 생각은 전혀 못 했다. 그때는 그냥 프로에 온 게 좋았고, 적응하느라 바빴다"고 회상했다.

스스로 말하는 '장수비결'은 핑계를 대지 않는 것이다. 팀 내 최고참이지만, 훈련이나 운동에서 절대로 빠지지 않는 것이 대표적이다.

대한항공 러셀이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6 V리그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한선수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5.12.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한선수는 "무엇이든 후배들과 똑같이 하려고 한다. 하나둘 빠지다 보면 핑계가 되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면서 "나이가 많으니까 어떻게 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도 "한선수는 마흔 살인데도 경기 시작할 때와 끝날 때 체력적인 차이가 없다"면서 "여전히 톱클래스 베테랑 세터다.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좀 더 롱런 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한선수는 선수 생활의 '끝'을 정해두지 않았다. 그저 매 순간 최선을 다할 뿐이다.

그는 "매 시즌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정해놓을 수 없다"면서 "항상 주어진 상황에서 '올인'한다는 생각으로 임한다"고 했다.

지난 시즌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며 주전 자리를 위협받기도 했던 한선수는, 올 시즌 다시 그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통합 5연패에 실패한 뒤 올 시즌 압도적 선두를 달리는 대한항공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야전 사령관'이다.

주장 완장을 후배 정지석에게 넘긴 그는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한선수는 "대한항공 팀에 대한 애착이 강했다. 신인 때부터 함께 온 선수들이 많고, 팀이 이뤄낸 것도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다"면서 "주장은 내려놨지만 그래도 팀의 일원이고 세터의 역할이 크다. 새로운 주장 (정)지석이도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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