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차범근·박지성'-'나카타 ↓' “영향력 기준이라더니 설명은 없다” 일본의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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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2월 17일, 오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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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외신이 선정한 역대 아시아 최고 선수 순위를 두고 일본 언론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명확한 기준 없이 순위가 매겨졌다는 점과 함께, 일본 축구의 상징으로 평가받는 나가타 히데토시의 낮은 위치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15일 해외 매체가 공개한 역대 아시아 축구선수 랭킹을 언급하며 “충격적인 결과에 한국 언론이 크게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순위는 축구 콘텐츠 매체 매드풋볼이 지난 13일 공개한 역대 아시아인 최고 선수 톱18이다.

매드풋볼은 과거 아시아 축구의 개척자부터 현재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스타 선수들까지 포함해 톱18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개인 기록이 아닌 영향력과 상징성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평가 항목이나 객관적인 수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순위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상위권을 한국 선수들이 사실상 독점했다는 점이다. 1위부터 3위까지 손흥민, 차범근, 박지성이 이름을 올렸다. 현역과 은퇴를 가리지 않고 한국 축구의 흐름을 바꾼 인물들이 순위표 최상단을 차지했다는 평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일본 선수 가운데서는 가가와 신지와 혼다 다이스케가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그러나 그 아래 배치된 순위를 두고 일본 내에서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나가타 히데토시는 8위에 그쳤고 가마모토 구니시게, 구보 다케후사, 나카무라 슌스케, 나가토모 유토는 하위권에 자리했다.

사커 다이제스트는 “이번 명단에서 일본 국적 선수는 7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은 6명, 이란은 2명이 포함됐다”며 “선수 수만 놓고 보면 일본이 가장 많았지만, 톱3를 모두 한국 선수가 차지했다는 점에서 한국 언론의 반응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선수로는 김민재가 7위에 이름을 올렸고, 홍명보 감독과 이강인도 각각 13위와 14위로 명단에 포함됐다. 현역 선수와 지도자를 아우르는 분포 역시 특징적인 부분으로 꼽혔다.

사커 다이제스트는 특히 나가타 히데토시의 순위를 문제 삼았다. 매체는 “나가타가 8위에 머물렀다는 사실만으로도 충격적”이라며 “이 랭킹은 순위 산정 기준이나 변동 이유를 명확히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축구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존재의 위치를 단순히 영향력이라는 개념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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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이 임의로 선정한 순위 하나가 아시아 축구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기준의 모호함 속에서도 상위권을 장악한 한국 선수들, 그리고 그 결과에 강한 의문을 제기하는 일본 언론의 반응은 아시아 축구 내부의 미묘한 온도 차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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