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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클럽이 나를 보내고 싶어 했다는 걸 느꼈다. 솔직히 조금 아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31)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을 둘러싼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영국 'BBC'는 16일(한국시간)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여름 이적시장에서 알 힐랄의 거액 제안을 받았고, 그 과정에서 맨유의 태도에 상처를 받았다고 밝혔다"라고 보도했다. 해당 발언은 포르투갈축구협회가 운영하는 방송 '카날11'과의 인터뷰에서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알 힐랄은 이적료 약 1억 파운드(약 1,970억 원), 주급 최대 70만 파운드(약 13억 7천만 원)에 달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그러나 페르난데스는 이를 거절하고 올드 트래포드에 남았다. 그의 계약은 2027년까지이며, 1년 연장 옵션도 포함돼 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느낀 구단의 온도 차였다. 브루노는 "클럽으로부터 '네가 떠나도 우리에게 크게 문제는 아니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게 조금 아팠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프다기보다는 슬펐다. 나는 항상 출전 가능했고, 언제나 최선을 다해왔다. 그 누구도 내 헌신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선택의 기로에 섰던 상황도 솔직하게 설명했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떠날 수도 있었다.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고, 이번 시즌 트로피도 더 많이 들었을지 모른다"라며 "하지만 가족 때문만은 아니다. 나는 이 클럽을 진심으로 사랑한다"라고 밝혔다.
브루노는 2020년 1월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맨유로 이적한 이후 팀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 잡았다. 통산 307경기에 출전해 103골 93도움을 기록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도 5골 7도움으로 중심 역할을 수행 중이다. 최근 본머스전 4-4 무승부에서도 환상적인 프리킥 골과 도움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마음 한켠에는 씁쓸함이 남았다. 브루노는 "감독(후벵 아모림)은 나를 원했다. 하지만 내가 떠나겠다고 말했다면, 감독이 붙잡았더라도 클럽은 허락했을 것"이라며 "구단 경영진이 그 결정을 직접 내릴 용기가 없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BBC는 "해당 인터뷰는 수주 전에 녹음된 것"이라며 "맨유는 현재 브루노를 매각할 의사가 전혀 없고, 여전히 장기 계획의 핵심 자원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브루노는 오는 월드컵 이후에야 자신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팀에 남았지만, 주장에게 남은 감정의 흔적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 모양새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