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한국 윙어 양민혁' 향한 레알의 장기 플랜... 121억 투자 아깝지 않다

스포츠

OSEN,

2025년 12월 17일, 오전 11:24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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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양민혁(토트넘)이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고 있다. 

피차헤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가 젊은 재능을 저비용으로 확보하는 전략을 준비 중이며 그 대상 중 한 명으로 양민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피차헤스는 레알이 당장의 성과보다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중시하는 구단 정책을 유지하고 있으며 양민혁이 이 기준에 부합하는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관심은 즉시 1군 전력화를 전제로 한 영입과는 거리가 있다. 보도에 따르면 레알은 양민혁을 곧바로 1군 무대에 올리기보다는, 구단 내부 육성 시스템 속에서 시간을 두고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피차헤스는 “레알의 접근 방식은 서두르지 않는 것”이라며 “유망주를 영입해 차분히 성장시키고, 클럽 철학과 환경에 적응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의 과도한 주목이나 성급한 판단을 피한 계산된 영입이라는 설명이다.

이 계획의 중심에는 레알 마드리드 카스티야가 있다. 매체는 레알이 구상한 시나리오에 따라 양민혁이 2군 팀인 카스티야에 합류하게 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재 카스티야는 라리가 하이퍼모션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공격에서 변화를 줄 수 있는 자원의 보강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상태다.

이는 양민혁에게도 나쁘지 않은 환경이다. 분명한 목표를 가진 팀에서 출전 시간을 확보하며 스페인 축구에 적응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아직 10대에 불과하지만, 이미 경쟁력 높은 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양민혁은 현재 토트넘 소속으로 포츠머스에 임대돼 잉글랜드 챔피언십을 경험 중이다. 올 시즌 공식전 15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피차헤스는 “레알은 양민혁이 높은 피지컬과 빠른 템포를 요구하는 챔피언십에서 경쟁해 본 경험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며 “이 환경은 선수 성장에 큰 자산이 된다”고 전했다.

레알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끈 요소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었다. 피차헤스는 양민혁의 스피드, 측면 돌파 능력, 공격에서의 직선적인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적료 역시 레알 특유의 리스크 관리 전략이 반영된 구조다. 피차헤스는 레알이 최대 700만 유로(121억 원) 수준의 조건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500만 유로(86억 원)의 고정 이적료에 200만 유로(34억 원)의 옵션이 더해진 형태다. 추가 금액은 개인 성과보다 팀 성과, 특히 카스티야의 승격 여부와 연동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는 선수 영입 비용을 스포츠적 목표와 직접 연결해 재정적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피차헤스는 “레알은 대형 스타 영입과 함께 성장 가능성이 큰 젊은 자원에 대한 통제된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며 “700만 유로 규모는 실패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미래 가치를 확보하는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양민혁의 소유권은 여전히 토트넘에 있다. 현재 임대 신분인 만큼 어떤 형태의 이적이든 토트넘과의 협상이 필수적이다. 토트넘 내부에서도 임대 기간 동안의 성장세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피차헤스는 “토트넘 역시 레알의 관심을 인지하고 있으며, 조건이 충족된다면 매각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현지에서도 이 움직임은 주요 이슈로 다뤄지고 있다. 포츠머스 지역지와 토트넘 관련 매체들 역시 레알의 관심을 잇따라 소개했다.

다만 피차헤스의 보도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선도 존재한다. 해당 매체는 과거에도 실현되지 않은 이적설을 반복적으로 보도한 전력이 있다. 스페인 현지에서도 이번 보도는 실제 협상 단계라기보다는 관심 가능성을 전하는 수준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세계 최고 클럽으로 꼽히는 레알 마드리드가 한국인 10대 윙어를 미래 자원으로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의미가 작지 않다. 이 관심이 실제 협상으로 이어질지, 혹은 관찰 단계에서 멈출지는 향후 이적시장 흐름 속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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