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역대 최다 '시즌 11승' 시동…왕중왕전 첫 경기서 승리

스포츠

뉴스1,

2025년 12월 17일, 오전 11:47


배드민턴사를 새로 쓰고 있는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이 2025년 대미를 장식할 '왕중왕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세계랭킹 1위에 빛나는 안세영은 17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파이널' 여자단식 A조 첫 경기에서 세계랭킹 7위 푸트라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를 2-1(21-16 8-21 21-)로 제압했다.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8명만 참가하는 이번 대회 개막전 격으로 펼쳐진 두 선수의 경기는 시작부터 팽팽했다.

3-3, 7-7, 10-10, 13-13, 16-16 등 좀처럼 한쪽이 치고 나가지 못하는 시소 게임이 진행됐다. 스스로 고개를 갸웃하는 장면이 나왔을 정도로 잘 풀리지 않은 경기였다. 하지만 안세영의 뒷심이 매서웠다.

안세영은 16-16 상황에서 내리 4점을 따내면서 게임 포인트를 잡았고 조급해진 와르다니의 범실이 나오며 21-16으로 첫 게임을 따냈다.

2게임은 반격을 허용했다. 5-11까지 끌려갔고 휴식시간 이후에도 5점을 연속으로 빼앗겨 추격 범위를 벗어났다.안세영은 3번째 게임을 도모하며 페이스를 조절했고 결국 2게임을 8-21로 내줬다. 하지만 파이널 게임에서는 본래 모습을 되찾았다.

2게임과 같은 선수였나 싶을 정도로 달라진 안세영은 시작부터 내리 6포인트를 따냈다. 전매특허인 수비력이 살아난 안세영은 넘어졌다가 일어나서 포인트를 획득하는 플레이까지 선보이며 와르다니를 고개 젓게 만들었다.

6-1에서 다시 5점을 연속 획득해 11-1까지 격차를 벌린 안세영은 휴식시간 이후에도 상대의 추격을 좀처럼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일방적인 리드를 유지한 안세영은 21-8로 3게임을 마무리, 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올해 안세영은 국제무대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1월부터 11월까지 총 14개 대회에 출전해 무려 10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BWF 슈퍼 1000 대회 3승(말레이시아 오픈, 전영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을 비롯해 슈퍼 750 대회 5승(인도 오픈, 일본 오픈, 중국 마스터스, 덴마크 오픈, 프랑스 오픈), 슈퍼 500 대회 1승(호주 오픈), 슈퍼 300 대회 1승(오를레앙 마스터스) 등 독보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여자단식 선수가 한해 두 자릿수 우승을 달성한 것은 안세영이 최초로, 2023년 자신이 작성한 최다 우승 기록(9회)도 갈아치웠다. 2025년 내내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자리는 그의 몫이었다.

경쟁자를 압도하며 무적 행보를 보인 안세영은 3년 연속 BWF 올해의 여자 선수로도 선정됐다. 안세영은 월드투어파이널 개막에 앞서 지난 1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BWF 갈라 어워즈에서 왕즈이(2위), 천위페이(5위·이상 중국), 야마구치 아카네(3위·일본) 등 경쟁자들을 제치고 올해의 여자 선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안세영은 4년 만에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으로 화룡점정을 찍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9년 일본의 남자선수 모모타 겐토가 작성한 단일시즌 최다승(11승)과 타이 기록을 작성한다.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안세영은 18일 미야자키, 19일 야마구치 등 연속 일본 선수를 상대한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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