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는 사람 축구 직관하지 말라고?" 비난받은 FIFA, 결국 고개 숙였다... 약 9만원 티켓 도입 예정

스포츠

OSEN,

2025년 12월 17일, 오후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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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입장권 가격 논란 속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최저 60달러(약 8만 9000원) 입장권을 도입하며 여론 진화에 나섰다.

FIFA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캐나다 멕시코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104경기 전 경기를 대상으로 60달러(약 8만 9000원) 최저가 입장권을 새로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입장권은 ‘서포터 엔트리 티어’로 불린다. 참가국 축구협회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다. 각국 축구협회가 마련한 자체 기준 통과하는 팬들에게 한정 판매 될 예정이다.

이번 FIFA의 비교적 저렴한 티켓 도입은 북중미 월드컵 입장권 가격이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비판을 의식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공개된 북중미 월드컵 입장권 가격은 조별리그 기준 180~700달러(약 27만~104만 원)다. 결승전 티켓은 4185~8680달러(약 620만~1286만 원)에 달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입장권 가격은 69~1607달러(약 10만~238만 원)였다. 이를 고려하면 북중미 월드컵 입장권은 최대 5배 이상 오른 셈이다. 대회 규모 확대와 흥행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 폭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사진] FIFA 인판티노 회장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럽 축구 팬들을 대변하는 풋볼 서포터스 유럽(FSE)은 강하게 반발했다.

FSE는 성명을 통해 “이번 월드컵 가격 책정은 전례 없는 배신”이라며 “대회를 만들어온 팬들의 역할을 외면한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격 정책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FIFA FIFA는 “전 세계적으로 입장권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발생한 수익은 축구 발전을 위해 재투자된다”고 강조했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 예산의 90% 이상을 211개 회원국의 남성 여성 유소년 축구 육성에 사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저가 입장권 도입 이후에도 비판의 목소리는 줄지 않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60달러 입장권은 전체 좌석의 1.6%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고가 티켓 중심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입장권 가격 정책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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