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은 잠잠해진 가운데, 스토브리그는 다른 이슈로 뜨겁다. 한화 이글스 내야수 노시환(25)의 비FA 다년계약 이슈가 연말 스토브리그의 쟁점이 되고 있다.
노시환은 이제 25세 시즌을 보냈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입단한 뒤 올해까지 7시즌을 보냈다. FA 등록일수로 7시즌을 온전히 채웠다. 이미 해외무대 진출을 할 수 있는 포스팅 자격은 취득했고, 2026시즌이 끝나고 FA가 된다.
7시즌을 비교적 성장통 없이 건강하게 보냈다. 국내에서 통산 830경기 타율 2할6푼4리 770안타 124홈런 490타점 OPS .801의 성적을 기록했다. 2023시즌 31홈런, 2024시즌 24홈런, 2025년 32홈런 등을 때려내면서 확실한 토종 거포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144경기 전경기 출장해 타율 2할6푼(539타수 140안타) 32홈런 101타점 OPS .851의 성적을 기록했다.
탁월한 파워를 홈런 생산력으로 연결시키고 빠르게 커리어를 만개시키기 시작했다. 수비도 이제는 리그 최정상급 3루 수비를 과시한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까지 일찌감치 혜택을 받았다.
노시환의 대박 조건에 이미 걸림돌은 없다. 다만, 한화가 노시환을 경쟁 없이 입도선매 하려고 한다. 당장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핵심이다. 채은성, 심우준, 엄상백, 그리고 올해 강백호까지 4년 100억원에 데려오면서 FA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한화 역사의 일부가 된 류현진도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하며 8년 170억원에 계약하며 투수진의 중심을 잡았다.
하지만 노시환이 없으면 모든 게 의미 없어진다. 류현진이 투수진의 중심이라면 타선의 중심은 노시환이다. 문동주 김서현 등의 젊은 투수들은 아직 FA까지 시간이 남았다. 류현진이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노시환이 아직 한화에 남아있을 때 한화는 더 높은 곳, 정상에 닿아야 한다.
노시환의 FA가 1년 남은 현 시점, 한화는 노시환을 눌러 앉히기 위해 비FA 다년계약을 맺으려고 한다. 이미 150억 수준의 조건 이상을 바라다는 루머가 파다하다. 150억원은 특급 선수 계약의 기준이 됐다.
2017년 이대호가 일본, 미국을 거쳐 롯데로 복귀하면서 4년 150억원을 받았다. 이때 150억 시대가 처음으로 열렸고 2022년 나성범이 KIA와 6년 150억원 계약을 맺으면서 150억 계약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22년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하면서 SSG와 4년 151억원의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2023년 포수 양의지는 NC에서 두산으로 복귀하면서 4+2년 152억원으로 최고액 계약을 경신했다. 그리고 류현진이 한화와 8년 170억원이라는 파격 대우를 받았다.
나성범을 제외하고는 이대호, 김광현, 류현진은 프랜차이즈 스타에 해외 리그에서 친정팀으로 복귀하는 상징성이 더해졌고, 양의지도 두산에서 데뷔한 뒤 NC로 이적해 다시 두산으로 복귀하는 상징적인 계약을 맺은 경우다.
노시환도 이들에 버금가는 존재감과 가치를 가진 선수를 향해 가고 있다. 리그 내 위상은 서서히 올라가는 추세다. 만약 노시환이 150억원 이상 계약을 맺으면 최연소 150억 클럽에 가입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아직 MVP나 확실한 타이틀을 따내지는 못했다. 커리어의 업적 자체는 앞서 언급한 150억원 계약을 한 헌수들보다 한참 떨어진다.
그러나 일단 젊고 아직도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간과할 수는 없다. 한화는 이미 여러 FA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화끈하게 투자를 감행했기에 프랜차이즈 스타의 루트를 밟아가는 노시환에게 돈을 아낄 이유는 없다. 과연 한화는 노시환에게 150억 이상의 금액을 안기는 것일까. 노시환은 자신의 가치를 시장에서 다시 한 번 평가를 받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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