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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플루미넨시의 주장 티아고 실바(41)가 다시 한 번 친정팀과 작별했다. 두 번째 동행은 1년 반 만에 막을 내렸다. 다음 행선지로는 유럽 빅클럽이 언급됐다.
브라질 'ESPN'은 18일(한국시간) "티아고 실바가 플루미넨시와의 계약을 상호 합의로 해지했다"라고 전했다. 플루미넨시는 하루 전인 17일 구단 공식 발표를 통해 티아고 실바의 계약 해지 사실을 알렸다.
2024년 5월, '트리콜로르 다스 라란제이라스'로 돌아온 실바는 복귀와 동시에 주장 완장을 찼다. 41세의 나이에도 중심 수비수로서 팀의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 아직 은퇴를 공식화하지는 않았으며, 현재는 자유계약(FA) 신분이다. 현지에선 '현역 연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실바는 센터백 치고는 신장이 크지 않지만, 탁월한 위치 선정과 점프력, 순발력으로 박스 안 공중볼에 거의 밀리지 않는다. 민첩성과 판단력이 뛰어나 뒷공간 커버와 수비 라인 조율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불필요한 태클이 적어 카드 트러블이 드물고, 인터셉트와 1대1 수비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빌드업 능력 역시 최정상급으로, 정확한 패스와 전개로 볼 플레잉 센터백의 기준을 제시했다. 주장으로서의 리더십도 확고하다.
멀티 포지션 소화 경험이 있으나 커리어 대부분을 센터백으로 뛰며 전문성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30대 후반, 40대를 앞둔 나이에도 기량 저하 없이 꾸준함을 유지한 자기 관리가 최대 강점이다. 장기 부상 없이 AC 밀란–PSG–첼시에서 10년 넘게 정상급 활약을 이어갔고, 세트피스 헤더 득점도 꾸준했다. 결국 유럽 무대를 떠나는 순간까지 주전으로 뛰며 세 빅클럽에서 모두 레전드로 남았다.
특히 이번 시즌 활약은 여전했다. 실바는 클럽 월드컵에서 플루미넨시를 4강으로 이끌며 존재감을 과시했고, 인터 밀란을 꺾는 이변의 중심에 섰다. 이 같은 퍼포먼스는 유럽에서도 재조명됐다. 보도에 따르면 실바는 월드컵 출전을 원하며 AC 밀란, 첼시 등 복수의 유럽 클럽이 '커리어 마지막 행선지' 후보로 거론됐다.
플루미넨시의 공식 입장은 담담했다. 구단은 "유소년 출신으로 2007년 코파 두 브라질 우승을 이끈 주장 실바는 두 번째 프로 생활을 마무리한다"라며 "헌신과 사랑의 유산을 남겼다"라고 전했다. 미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작별의 장면은 씁쓸했다. 공식적인 마지막 경기는 코파 두 브라질 준결승 바스쿠 다 가마전. 승부차기 끝에 탈락하며 여정을 마쳤다. 티아구 실바는 승부차기 첫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성공했지만, 팀의 탈락을 막지는 못했다.
플루미넨시 유니폼을 입고 두 차례의 시간을 합쳐 212경기 19골. 2007년 코파 두 브라질 우승이 유일한 트로피로 남았다. 두 번째 귀환은 우승으로 완성되지 못했지만, '세계 최고'의 이름값은 마지막까지 빛났다. 이제 그의 시선은 다음 무대를 향하고 있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