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뚝뚝 "EPL 많은 구단 러브콜 있었지만.. 적으로 토트넘 만나고 싶지 않았다" 손흥민 LAFC행 진짜 이유

스포츠

OSEN,

2025년 12월 18일, 오전 11:18

[사진] 손흥민 / 토트넘 유튜브 채널

[OSEN=노진주 기자] 손흥민(33, LAFC)이 10년 동안 몸담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이별할 때 감정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토트넘을 떠난 손흥민의 특별 다큐멘터리 영상을 공개했다. 

손흥민은 지난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팀을 옮겼다. 프리시즌 한국 투어 기간 토트넘과의 이별을 공식화했다.

다큐 속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클럽을 떠나기로 결정하는 건 저에게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왜냐하면 토트넘을 사랑하고 또 사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어떻게 그 결정(팀을 떠나는)을 내렸냐면 만약 제가 남는다면 클럽과 제 자신 모두에게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힘들고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올바른 결정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토트넘에서의 마지막날) 기분이 좀 이상했다. 이런 감정을 처음 느꼈다. 아침에 동료들을 봤는데 다들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었다. 그 모습이 마음 아팠다. 그래도 오마지막 날이고 이게 현실이니까 짐도 싸고 떠날 준비를 해야 했다. 선수들은 실감을 못하는 것 같았다. 믿고 싶지 않은 건지 아님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이라고 말해줬다"라고 들려줬다.

[사진] 손흥민 / 토트넘 소셜 미디어 계정

그는 다른 EPL 구단으로의 이적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이적할) 선택지는 정말 많았다. 하지만 다른 프리미어리그 팀으로 갈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만큼 토트넘을 존중하고 다른 유니폼을 입고 (토트넘을)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한국에서 마지막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뛴 뒤 눈물을 많이 흘렸던 때를 돌이켜본 손흥민은 "그렇게 많이 울 줄을 몰랐다. 지난 10년을 떠올리니까 미안함과 감사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모든 감정이 한꺼번에 몰려와서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라고 했다.

손흥민은 토트넘 '레전드'로 평가받는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한 그는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 잡으며 세계적인 공격수로 성장했다. 공식전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을 기록했다. 구단 역대 득점 5위다. 출전 경기 수 부문에서는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 성과도 굵직하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23골을 넣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득점왕에 올랐다. 2020년 번리전에서 기록한 70m 단독 질주 골로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도 수상했다.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선정한 올해의 팀에도 포함됐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우승 트로피도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 그는 주장 완장을 차고 토트넘의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구단이 17년 동안 이어온 무관의 흐름을 끝냈다. 손흥민이 프로 데뷔 이후 처음 소속팀에서 들어 올린 우승 트로피였다.

/jinju217@osen.co.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