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 보험회사 대표 등 'N잡러' 축구팀, '유럽 최강' PSG와 맞대결..."말도 안 되는 상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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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2월 18일, 오후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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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믿고 싶다." 현실과 꿈의 경계에 선 작은 클럽의 진심이다. 쿠프 드 프랑스에서 파리 생제르맹(PSG)과 맞붙게 된 방데 퐁트네가 역사적인 밤을 기다리고 있다.

프랑스 '플래닛 PSG'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쿠프 드 프랑스 32강에서 PSG와 대결하는 방데 퐁트네의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 날짜는 12월 21일. 상대는 유럽 챔피언이자 프랑스 최강, PSG다.

방데 퐁트네의 수비수 다비드 비네는 낮에는 보험회사 대표, 밤에는 축구선수다. 2019년부터 방데 퐁트네 유니폼을 입고 뛰어온 그는 프랑스 지방 소도시 퐁트네르콩트에서 테렘(Thélem) 보험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직업과 무대는 다르지만, 이날만큼은 모두가 같은 꿈을 꾼다.

같은 팀의 수비수 토마 브레몽은 평소 목수 겸 카펜터로 일한다. 그는 PSG와의 대진이 확정된 순간을 이렇게 떠올렸다.
그는 "정말 미친 순간이었다. 추첨 결과가 나오자마자 다 같이 서로 끌어안고 소리를 질렀다. 말 그대로 폭발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브레몽은 훈련 도중 나눈 농담이 현실이 된 순간도 전했다. 그는 "추첨 한 시간 전 훈련하면서 '만약 PSG 걸리면 어떡하냐'고 이야기했었다. 말도 안 되는 상상이었는데, 그게 진짜가 됐다"라며 웃었다.

흥분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날 밤 거의 잠을 못 잤다. 우리 여정, 지금까지의 과정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다"라고 말했다.

PSG와 방데 퐁트네의 격차는 분명하다. 하지만 쿠프 드 프랑스는 늘 약자의 꿈이 허락되는 무대였다. 생업과 축구를 병행하는 선수들, 그리고 프랑스 축구의 정점에 선 PSG. 이 만남 자체가 이미 방데 퐁트네에게는 역사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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