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희비 엇갈린 명가 전북과 울산, 새 감독 찾기 '동상동몽'

스포츠

뉴스1,

2025년 12월 18일, 오후 02:13

전북현대의 시즌 더블을 이끈 포옛 감독이 팀을 떠났다. 전북은 다시 새 사령탑을 찾아야한다. © News1 박정호 기자

K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이자 '현대가 라이벌' 전북현대와 울산 HD에게 2025년은 잊을 수 없는 한해다. 두고두고 회자될 시즌이 됐는데, 성격은 정반대다. 전북은 역대급으로 화려한 시간을 보냈고 울산은 악몽과도 같은 기억으로 남았다.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전북과 울산이 2025년 막바지 같은 고민에 빠져 있다. 두 팀 모두 새로운 사령탑과 새 출발을 준비해야한다. 부활한 전북은 좋은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나락으로 추락한 울산은 성적과 분위기를 모두 바꾸기 위해 신중하게 새 리더를 찾고 있다.

2025년이 이제 2주 밖에 남지 않았다. 거의 모든 분야가 차분한 '마무리'를 준비할 때다. 1년 내내 쉼 없이 달린 K리그 구단과 선수들도 겉으로는 조용히 휴식을 취하며 내년을 도모하고 있다. 하지만 수면 아래서는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신년 벽두부터 동계훈련에 돌입하는 각 구단은 그 전에 선수단 정리에 신경써야한다. 지켜야할 선수는 지키고 영입할 자원은 빠르게 포섭해야한다. 특히 새로운 사령탑을 찾아야하는 팀은 더 분주하다. 벌써 '오피셜'이 나온 구단들이 적잖다.

K리그2는 벌써 여러 팀이 짝을 찾았다. 천안시티FC는 박진섭 감독, 경남FC는 배성재 감독, 전남드래곤즈는 박동혁 감독, 충남아산은 임관식 감독의 선임을 발표했다. 추가로 이어질 구단들도 많다. K리그1도 대상 구단이 적잖은데, 특히 빅클럽 전북과 울산이 모두 새 감독을 구해야한다.

부활한 전북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새 사령탑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 News1 이광호 기자

2024년 10위라는 초라한 성적과 함께 강등 직전까지 추락했던 전북은 EPL 출신 포옛 감독과 함께 절치부심, 2관왕이라는 최상의 결과를 만들었다. 정규리그에서는 6월부터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는 독주로 K리그 사상 최초 10회 우승 금자탑을 쌓았고 코리아컵 결승에서 광주를 제압, 2020년에 이어 구단 역사상 2번째 시즌 2관왕 겹경사를 누렸다.

빛나는 시간을 이끈 포옛 감독과의 동행은 단 한 시즌이었다. 16년 동안 포옛 감독을 보좌한 '오른팔' 타노스 코치가 '심판 이슈'로 사임한 것이 표면적인 결별 이유다. 더 좋은 팀으로의 이적설도 들리는 가운데, 어쨌든 전북은 새판을 짜야하는 상황이 됐다.

앞선 두 시즌 지도자가 자주 바뀌는 가운데 어려움을 겪었던 전북으로서는 당시를 반면교사 삼아 신중하게 새 감독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지도자를 모두 리스트에 놓고 시작한 전북은 모기업 현대자동차 차원에서 후보를 좁히고 있다는 전언이다.

최악의 시간을 보낸 울산 HD는 성적과 분위기를 모두 바꿀 수 있는 사령탑을 영입해야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리그 3연패를 달성했던 울산은 올해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김판곤 감독으로 시작해 신태용 감독을 거쳐 노상래 감독대행으로 이어지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9위로 잔류 턱걸이했다.

특히 시즌 중 소방수로 부임한 신태용 감독이 두 달 만에 경질된 뒤 선수들과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선수 뺨을 때리는 동영상까지 뒤늦게 공개돼 큰 논란을 낳았다.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는 시즌이었다.

성적과 분위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울산은 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반전에 성공한 전북처럼, 애초 울산도 외국인 감독 선임 쪽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였으나 최근 국내 지도자까지 다시 포함해 심사숙고하고 있다.

한 축구 관계자는 "전북도 울산도 쉽지 않은 작업이다. 우승이 지향점인 팀인 만큼 그에 어울리는 지도 역량부터 인물의 무게감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두루 갖춘 지도자가 필요하다"면서 "작년 전북, 올해 울산 모두 실패에 대한 파장이 아주 크다는 것을 느꼈기에 더더욱 심사숙고 할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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