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2회말 선두타자 한화 노시환이 안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2025.10.3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최근 몇 년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큰손으로 군림한 한화 이글스는 올 시즌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바라던 우승까지 도달하지 못한 한화는 올겨울에도 지갑을 열었다. FA 최대어 강백호에게 4년 총액 100억 원을 안기며 타선을 강화했다.
강백호 영입으로 스토브리그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 한화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최우선 과제는 '4번 타자' 노시환과의 비FA 다년 계약이다. 협상이 물밑에서 조용히 진행 중일 뿐, 한화의 통 큰 행보는 '현재진행형'이다.
한화의 중심 타선을 이끌어온 노시환은 내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다. 앞서 여러 구단이 핵심 선수를 비FA 다년 계약으로 팀에 잔류시켰듯이, 한화 역시 대체 불가 선수인 노시환을 미리 붙들어놓을 요량이다.
노시환은 올해 정규시즌 14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끝내 반등에 성공하며 30홈런-100타점을 완성했다. 도루도 14개 성공하며 주루 능력도 과시했다.
타율 등 세부 지표를 봤을 때 아쉬움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언제든 30홈런을 때려줄 수 있는 우타 거포에 내구성과 정상급 수비력까지 갖춘 3루수는 리그 전체에 많지 않다. 나이도 만 25세로 전성기에 접어들 시점이다.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한화 노시환이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솔로홈런을 터뜨린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5.10.2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이런 노시환이 시장에 나오면 치열한 경쟁이 불 보듯 뻔하다. 경쟁이 붙으면 몸값은 더욱 올라가고, 한화로서도 노시환의 잔류를 장담할 수 없다.
설사 한화가 경쟁에서 승리해 노시환을 붙잡는다고 해도 막대한 지출을 감수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여러모로 비FA 다년 계약을 통해 눌러 앉히는 게 이득이다. 노시환이 한화에 남아야 강백호 합류 효과도 더 오래 누릴 수 있다.
결국 관건은 계약 기간과 금액이다. 한화가 노시환을 잡기 위해서는 최소 150억 원부터 출발해야 협상이 시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화가 이와 비슷한 규모의 조건을 노시환 측에 제시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향후 한 차례 더 FA 계약을 맺을 것을 고려해 계약 기간은 5년에 맞출 가능성이 높다.
한화로서는 올겨울 노시환과 협상을 마무리하고 홀가분하게 내년 시즌을 맞이하는 게 베스트다. 반면 협상의 칼자루를 쥔 노시환은 딱히 급할 게 없다. 현재와 미래 가치를 충분히 따져본 뒤 한화와 계약을 맺을지, 아니면 시장에 나올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야수 계약 최대 규모는 연평균 기준 이대호(은퇴)의 4년 150억 원이고, 총액 기준으로 봤을 때는 양의지(두산 베어스)의 4+2년 152억 원이다. 노시환이 이들을 모두 넘어 새 역사를 쓸지 주목된다. 샐러리캡에 여유가 없는 한화가 어떤 방식으로 난제를 해결할지도 관심을 끈다.
superpower@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