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없는 2군' 모로코, 요르단 꺾고 13년 만에 아랍컵 우승
스포츠
뉴스1,
2025년 12월 19일, 오전 10:48
아프리카의 신흥 축구 강호 모로코가 요르단을 꺾고 13년 만에 아랍컵 정상을 밟았다.
모로코는 19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아랍컵 결승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요르단을 3-2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모로코는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 대회 이후 13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고, 통산 2회 우승으로 사우디아라비아와 공동 2위가 됐다.
대회 최다 우승팀은 네 차례 우승컵을 차지한 이라크다.
아랍컵은 1963년 아랍축구연맹(UAFA) 소속 국가 대항전으로, 2012년 대회를 끝으로 중단됐다가 2021년부터 FIFA 주관 아래 4년 주기로 열리고 있다.
다만 해외에서 활약 중인 자국 선수들의 의무 차출 규정이 적용되지 않아 '이강인의 소속팀 동료' 아슈라프 하키미(파리 생제르맹) 등 유럽 빅리그에서 활동하는 스타플레이어는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모로코는 자국 및 중동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리고도 경쟁팀을 연파하고 우승컵을 품었다.
모로코는 조별리그에서 코모로와 사우디아라비아를 각각 3-1, 1-0으로 꺾고 오만과 0-0으로 비기며 B조 1위에 올랐다. 8강에서 시리아(1-0 승), 4강에서 아랍에미리트(3-0 승)를 제압했으며 그 기세를 몰아 요르단마저 잡고 우승 축포를 쐈다.
결승에서 모로코는 전반 4분 만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우사마 탄나네가 하프라인 아래에서 왼발 장거리 슈팅을 때려 요르단의 골문을 열었다.
그러나 요르단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알리 올완이 후반 3분 헤더 동점 골을 뽑아냈고, 후반 23분 상대 핸드볼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깔끔하게 성공해 전세를 뒤집었다.
끌려가던 모로코는 후반 43분 압데라자크 하메드 알라가 극적인 동점 골을 넣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하메드 알라는 연장 전반 10분 골문 앞에서 마르완 사단의 바이시클킥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결승 골을 터뜨렸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 최초로 4강에 올랐던 모로코는 이후 2024 파리 올림픽 동메달, 2025 FIFA 20세 이하 월드컵 우승, 2025 아랍컵 우승 등 주요 국제대회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모로코는 현지시간으로 21일 자국에서 개최하는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 출전, 1976년 대회 이후 49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rok19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