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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마커스 래시포드(28, 바르셀로나)가 FC 바르셀로나에 남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임대생의 한계를 스스로 지워냈다. 지금의 흐름만 놓고 보면, 떠나는 그림보다 붙잡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19일(한국시간) "마커스 래시포드는 경기력으로 신뢰를 얻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이적보다 잔류에 더 가까워졌다"라고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올여름 래시포드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임대 영입했고, 그 선택은 지금까지 성공에 가깝다.
수치가 말해준다. 래시포드는 공식전 23경기에서 7골 9도움을 기록했다. 단순한 공격 포인트 이상의 의미가 있다. 임대 선수라는 부담, 낯선 환경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특히 하피냐가 근육 부상으로 약 두 달간 이탈했던 시기, 래시포드는 바르셀로나 공격을 실질적으로 지탱했다. 한지 플릭 감독에게는 위기 속 대안이었고, 팀에는 숨통을 틔우는 존재였다.
바르셀로나 내부 평가는 긍정적이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현재 시점에서 바르셀로나는 래시포드를 보내기보다, 다음 여름 3000만 유로(약 520억 원)로 설정된 완전 이적 옵션을 행사하는 쪽을 더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금 이 순간'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분위기는 분명히 달라졌다.
래시포드의 강점은 활용도다. 좌우 측면은 물론, 최전방 스트라이커까지 소화할 수 있다. 플릭 감독 입장에서는 부상 변수에 대응할 수 있는 카드다. 상대 수비를 위협하는 파워와 스피드, 정지 상황과 공간 침투 모두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수비가 내려앉는 팀을 상대로는 중거리 슈팅과 프리킥 능력도 바르셀로나가 반기는 요소다.
패스와 크로스의 정확성 역시 눈에 띈다. 래시포드의 9도움은 우연이 아니다. 직접 마무리뿐 아니라, 동료를 살리는 선택에서도 신뢰를 얻고 있다. 여기에 공격진 내부 경쟁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있다. 래시포드가 자리를 차지하면서, 팀 전체의 긴장감이 올라갔다는 평가다.
물론 모든 게 확정된 건 아니다. 하피냐가 완전히 복귀한 이후 출전 시간이 줄어들 가능성도 변수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시즌 후반부 래시포드의 반응과 경기력이 최종 판단을 가를 것"이라고 짚었다.
래시포드는 애초 바르셀로나의 1순위 선택지도 아니었다. 스포츠 디렉터리의 첫 타깃은 리버풀의 루이스 디아스였다. 그러나 재정적 페어플레이 문제로 영입은 불가능했고, 디아스는 결국 7,500만 유로(약 1,300억 원)에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했다. 대안으로 선택된 래시포드는 '경제적인 선택'이었지만, 지금은 만족스러운 선택으로 평가받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계약은 2028년까지다. 하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후벵 아모림 감독은 2026-2027시즌 구상에서 래시포드를 핵심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 결국 결정은 바르셀로나의 몫이다.
임대생으로 시작했지만, 래시포드는 이미 바르셀로나의 일부가 됐다. 남은 시즌, 그의 발끝이 '옵션'을 '확정'으로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