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상암월드컵경기장, 조은정 기자] 전북현대가 끝내 정상에 섰다. 연장전 혈투 끝에 광주FC를 2-1로 꺾고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우승을 차지했다. 120분 동안 퇴장·부상·논란 상황이 뒤섞인 결승전이었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전북이었다.전북현대는 6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광주FC와 맞붙어 2-1로 승리했다.통산 6번째 우승에 성공한 전북의 포옛 감독이 관중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5.12.06 /cej@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19/202512192023779651_6945490e672ae.jpg)
[OSEN=고성환 기자] 자국으로 돌아간 거스 포옛 감독이 한국 축구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전북 현대를 떠난 그는 한국 선수들을 대체로 칭찬하면서도 K리그 역시 지나치게 패스 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우루과이의 유튜브 채널 '스포츠 890'은 17일(한국시간) 포옛 감독을 초청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직접 방송에 출연한 그는 K리그 경험과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이 이끄는 우루과이 대표팀, 48개국 체제로 치러지는 월드컵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가장 먼저 포옛 감독은 한국 축구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2025시즌을 앞두고 전북에 부임하며 명가 재건이라는 임무를 받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거치며 겨우 살아남았던 전북은 포옛 감독의 지도 아래 180도 다른 팀이 됐다. 일찌감치 K리그1 우승을 확정하며 통산 10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코리아컵에서도 우승하며 더블을 달성했다.
다만 코리아컵 우승이 포옛 감독과 마지막이었다. 그는 한국에서 두 번째 트로피를 손에 넣은 뒤 그대로 전북과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포옛 감독의 오른팔인 마우리시오 타리코(등록명 타노스) 수석코치가 인종차별 징계를 받은 뒤 먼저 작별을 선언하면서 예견된 수순이었다.
![[OSEN=상암월드컵경기장, 조은정 기자] 전북현대가 끝내 정상에 섰다. 연장전 혈투 끝에 광주FC를 2-1로 꺾고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우승을 차지했다. 120분 동안 퇴장·부상·논란 상황이 뒤섞인 결승전이었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전북이었다.전북현대는 6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광주FC와 맞붙어 2-1로 승리했다.K리그1 우승에 이어 코리아컵 우승까지 더블을 이뤄낸 전북 포옛 감독이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2025.12.06 /cej@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19/202512192023779651_6945490f0a349.jpg)

포옛 감독은 전북 지휘봉을 잡게 된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믿기 어렵겠지만, 2024년 12월 런던에 있었는데 (전북 측에서) 만나고 싶다는 전화가 왔다. 당시 나는 무직이었고, '왜 안 되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스포츠 디렉터와 CEO를 만났다. 처음엔 한 시간 반 정도 함께 있었는데 축구 얘기는 10분밖에 안 됐다. 모두 나와 내 성격에 관한 얘기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옛 감독은 전북이 전년도 승강 PO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고 설명하며 "그들은 그걸 스포츠적인 문제로 생각하지 않았다. 정신적인 문제, 팀워크와 단결력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자리를 뜰 때 난 스태프들에게 전화해서 '이 도전이 마음에 든다. 축구랑은 전혀 상관없는 일인데 말이야'라고 했다"라고 되돌아봤다.
한국 선수들의 특징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다. 진행자는 "새로운 리그와 다른 문화, 다른 축구 스타일, 한국 사람들의 생활 방식까지 모든 게 도전이었을 거다. 한국은 매우 기술적인 리그다. 한국 선수들 모두 기술이 뛰어나지 않은가"라고 언급했다.
포옛 감독의 대답은 'YES'였다. 다만 쓴소리도 함께였다. 그는 "한국 선수들은 기술이 뛰어나다"라면서도 "하지만 전 세계적인 패스 위주의 축구 트렌드에 너무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그냥 패스하기 위한 패스만 하는 거다"라고 꼬집었다. 경기를 하다 보면 별 의미 없는 공 돌리기가 자주 나온다는 것.

포옛 감독은 더 많은 한국 선수들이 유럽 무대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 큰 문제는 한국 선수들이 유럽에 가고 싶어 하는데, 많이 가지 않는다는 거다. 더 많은 선수들이 가야 한다"라며 "이유는 한국 선수들의 몸값이 아주 저렴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잘 모른다. 믿기 힘들겠지만, 우리 팀 주장(박진섭)의 바이아웃 조항은 120만 달러(약 18억 원)밖에 안 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포옛 감독은 "그는 주장으로서 모든 경기를 90분 풀타임 소화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많이 뛴다. 그런데 유럽 사람들은 그를 모른다. 다른 리그였다면 바이아웃이 500만 파운드(약 74억 원)에서 700만 파운드(약 103억 원) 정도 될 거다. 한국 선수들을 많이 찾아보지 않아서 한국 축구가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OSEN=상암월드컵경기장, 조은정 기자] 전북현대가 끝내 정상에 섰다. 연장전 혈투 끝에 광주FC를 2-1로 꺾고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우승을 차지했다. 120분 동안 퇴장·부상·논란 상황이 뒤섞인 결승전이었지만, 마지막에 웃은 팀은 전북이었다.전북현대는 6일 오후 1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광주FC와 맞붙어 2-1로 승리했다.통산 6번째 우승에 성공한 전북의 포옛 감독과 이승우가 기뻐하고 있다. 2025.12.06 /cej@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5/12/19/202512192023779651_6945490fca329.jpg)
직접 한국 선수들의 유럽 진출을 돕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포옛 감독은 "내가 만약 1월에 유럽의 어떤 팀을 맡게 된다면, 전북에서 3~4명 정도를 영입하라고 제안할 거다. 왜냐하면 그들은 실력도 좋고 이적료도 저렴하기 때문이다. 나도 그들을 잘 알고, 그들도 나를 잘 안다"라고 전했다.
가장 칭찬한 건 한국 선수들의 태도였다. 포옛 감독은 "난 한국 선수들의 정신적인 면을 잘 알고 있다"라며 "한국 선수들은 정말 예의바르다. 경기 전날 하는 전형적인 스피드 훈련이나 짧은 달리기 같은 체력 훈련에도 정말 열심히 임한다. 불평하거나 억지로 하는 선수는 없었다. 20분만 뛰어도 최선을 다할 준비가 돼 있다. 규율과 존중이 삶의 일부라는 걸 느낄 수 있다. 내 생각에 한국 선수들이 중국 선수들보다 훨씬 더 헌신적"이라고 평가했다.
/finekosh@osen.co.kr
[사진] 스포츠 8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