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연패+0승’ 황희찬의 울버햄프턴, 우울한 크리스마스와 연말

스포츠

이데일리,

2025년 12월 21일, 오후 03:21

[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황희찬이 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원더러스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황희찬(울버햄프턴). 사진=AFPBB NEWS
울버햄프턴 선수단. 사진=AFPBB NEWS
올 시즌 울버햄프턴(승점 2)은 리그 개막 후 17경기에서 2무 15패로 20개 팀 중 최하위에 처져 있다. 리그가 반환점을 앞둔 가운데 유일한 무승 팀이다. 마찬가지로 강등권이자 한 계단 위에 있는 19위 번리(승점 11)마저도 3승을 챙겼으나, 울버햄프턴의 승수는 여전히 ‘0’이다.

울버햄프턴은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브렌트퍼드와 2025~26 EPL 17라운드에서도 0-2로 지며 리그 10연패에 빠졌다. 지난 10월 18일 선덜랜드전(0-2 패)을 시작으로 두 달 넘게 승점 1점도 따지 못했다.

EPL 사무국에 따르면 울버햄프턴은 리그 역사상 단일 시즌에 10연패를 당한 네 번째 팀이다. 앞서 10연패를 기록했던 선덜랜드(2002~03시즌), 애스턴 빌라(2015~16시즌), 노리치 시티(2019~20시즌)는 모두 최하위로 강등됐다.

영국 매체 ‘BBC’는 “비참한 울버햄프턴에 강등은 불가피하다”며 특별한 반전은 없으리라 전망했다. 이날 경기장 분위기도 좋지 않았다. 매체는 “울버햄프턴이 추가 실점하자 ‘너는 이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없어’라는 팬들의 함성이 홈구장을 가득 채웠다”고 전했다.

울버햄프턴 선수단. 사진=AFPBB NEWS
울버햄프턴은 반등을 꾀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13일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을 경질하고 롭 에드워즈 감독에게 소방수 임무를 맡겼으나, 연패는 더 늘어나기만 했다. 브렌트퍼드전을 앞두고는 제프 시 회장도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10년 만에 물러났다.

울버햄프턴은 공수 균형이 크게 어긋나 있다. 17경기에서 9골을 넣는 데 그쳤고, 37골을 내줬다. 0점대 득점률은 리그 최소 득점, 경기당 2실점 이상 하는 수비진은 최다 실점팀이다.

특히 공격에서는 리그 2골 이상 기록한 선수가 없다. 팀 공격을 이끄는 황희찬은 리그 12경기에 나섰으나 1골이 전부다. 공격진 중 가장 많은 기회를 받은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도 1골에 그치고 있다. 지난 브렌트퍼드전에서는 페널티킥까지 실축했다.

황희찬(울버햄프턴). 사진=AFPBB NEWS
에드워즈 감독은 “부임 후 6경기에서 전반전은 모두 우위가 가려지지 않은 채 마쳤다”며 “그만큼 첫 골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계속된 무승과 연패로 가해진 압박감이 선수단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훈련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실제 경기력이 다르다”며 “몇몇 선수는 심한 부담감에 시달리고 있고 경기력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울버햄프턴의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우울한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울버햄프턴은 2020~21시즌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리그 최다 연속 무승 기록(17경기)과 동률을 이뤘다.

롭 에드워즈 감독. 사진=AFPBB NEWS
향후 일정은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으로 모두 원정 경기다. 울버햄프턴이 최다 연속 무승이라는 불명예 기록의 새 주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에드워즈 감독은 “어려운 경기지만 한편으로는 흥미롭기도 하다. 우리의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며 “전 선수들에게 싸울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다른 선수들도 같은 마음가짐이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