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닝복 고집' 여오현 기업은행 대행 "선수들과 함께 뛴다는 마음"

스포츠

뉴스1,

2025년 12월 21일, 오후 03:42

여오현 IBK기업은행 감독. (KOVO 제공)

위기의 IBK기업은행을 맡아 정상화에 성공한 여오현 감독대행이 선수들과 공감을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2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체육관에서 현대건설과 진에어 2025-26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여느 때처럼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취재진과 만난 여오현 감독대행은 먼저 "멋진 정장이 없다"고 농담을 건넸다.

그는 "트레이닝복이 편하고 무게감이 없다. 선수들과 함께 뛴다고 느끼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올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 복장을 유지할 것"이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트레이닝복은 '편안함', '소통' 등을 강조하는 여오현 감독대행의 지도 철학이 묻어있는 상징이다.

여오현 감독대행은 7연패에 빠진 기업은행의 지휘봉을 잡고 데뷔전 승리 포함 4연승을 달리는 등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반등의 원동력에 대해 여 감독대행은 "선수 시절 많은 경기를 하면서 연패, 연승을 경험했다. 그때 선수들이 힘들다는 생각밖에 안 하기 때문에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훈련과 경기장에서 밝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또한 선수들과 소통하려고 한다"면서 "이런 모습들이 경기장에서 나오고 결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밝은 분위기가 되면서 기업은행은 달라졌다. 최근 13연속 득점, 11연속 득점 등 한번 흐름을 타면 걷잡을 수 없이 무서운 힘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지난 14일 한국도로공사에 2-3으로 아쉽게 역전패를 당하며 연승이 멈춘 뒤에도 바로 펼쳐진 페퍼저축은행전에서 3-0 완승을 거두며 빠르게 분위기를 바꿨다.

여 감독대행은 "경기하면서 버티는 힘이 생기고 있다. 지고 있어도 리베로 임명옥을 중심으로 버티면서 반격하고 있다"면서 "도로공사전에도 졌지만 경기력은 좋아서 '다시 잊고 경기에 나서자'고 강조했는데, 선수들이 잘 받아들여서 빠르게 반등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이날 상대는 5연승을 달리고 있는 2위 현대건설이다.

강성형 현대건설감독은 "기업은행의 경기력이 확실히 달라졌다. 일부 선수들의 포지션을 바꾸면서 공격 성공률도 더 좋아졌다. 또한 세터가 안정감을 찾으면서 중앙 공격 횟수도 많아졌다"고 경계했다.

하지만 선두 한국도로공사를 추격 중인 현대건설도 승리가 절실하다. 강 감독은 "상대 수비가 약한 쪽을 공략하는 서브가 나와야 한다"면서 "선수들끼리 좋은 경기를 하면서 신뢰가 생기고 책임감이 생겼다. 좋은 경기를 기대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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