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안세영, 적수 없다…시즌 최다 11승·최고 승률 94.8%

스포츠

뉴스1,

2025년 12월 21일, 오후 07:54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이 왕중왕전에서도 정상에 올라 역대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안세영은 21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총상금 300만 달러) 여자단식 결승에서 1시간 36분 접전 끝에 왕즈이(중국)을 2-1(21-13 18-21 21-10)로 제압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2021년 이후 4년 만이자 두 번째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그는 시즌 11번째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 2019년 일본의 남자단식 선수 모모타 겐토가 작성한 단일시즌 최다 우승 기록(11승)과 타이를 이뤘다.

여자단식 선수 한 해 최다 우승 기록은 안세영이 2023년 작성한 9승이었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올해 대나무를 쪼개는 기세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수많은 강자도 그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안세영은 올해 15번의 국제대회에 참가해 무려 11번이나 우승컵을 쓸어갔다. 세부 성적을 살펴보면 더더욱 완벽에 가깝다.

월드투어 파이널까지 올해 총 77경기를 치른 안세영은 무려 73승을 기록, 94.8%라는 경이적인 승률을 찍었다. 2011년 남자 단식의 린단(중국)이 세운 시즌 최고 승률(92.75%·64승5패)을 넘어선 압도적인 전적이다.


안세영은 올 한 해를 시작하자마자 거침없이 질주했다. 지난 1월 말레이시아오픈 우승을 시작으로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에서 연달아 정상에 올랐다.

5월 싱가포르오픈 8강에서 '천적' 천위페이(중국)에게 시즌 첫 패배를 당하며 이 대회 3연패가 무산됐다.

그러나 9일 뒤 인도네시아오픈 결승에서 왕즈이를 꺾고 반등하더니 7월 일본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기세를 높였다.

거침없던 안세영에게도 위기가 찾아왔다.

그는 BWF가 주관하는 슈퍼 1000시리즈 4개 대회를 석권하는 '슈퍼슬램'에 사상 처음으로 도전했는데, 마지막 1000시리즈 대회인 중국오픈에서 우승을 놓쳤다. 한웨(중국)와 4강에서 무릎 부상 여파로 기권패했기 때문에 더더욱 아쉬움이 컸다.

안세영은 2025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 투어 코리아오픈(슈퍼 500) 여자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에 패해 우승을 놓쳤다. 2025.9.28/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8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도 천위페이의 벽에 막혀 4강 탈락했다.

2023년 덴마크 코펜하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초 단식 종목 우승이라는 새 이정표를 세운 안세영은 2연패 대업에 도전했으나 좌절했다.

올해 가장 큰 목표로 세운 대회였기에 상실감이 컸지만, 안세영은 "더 완벽해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시 휴식과 마인드 컨트롤로 몸과 마음을 충전한 안세영은 9월 중국 마스터스로 복귀, 무실 세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시련은 한 번 더 있었다. 일주일 뒤 국내에서 열린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충격적인 0-2 완패를 당했다. 실수가 잦는 등 경기 내용도 좋지 않았고, 트로피를 걸고 마주한 결승에서 패했던 터라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흔들리던 안세영은 무너지지 않았다. 10월 덴마크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11월 호주오픈에서는 10승을 달성, 개인 첫 시즌 두 자릿수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상승세를 탄 안세영은 패배를 잊었다. 시즌 마지막 대회이자 올 한 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8명만 참가하는 왕중왕전 격인 월드투어 파이널에서도 펄펄 날았다.

안세영은 야마구치를 조별리그와 4강에서 만나 모두 제압, 상대 전적 17승15패로 우위를 점했다. 그리고 결승에서 만난 왕즈이마저 누르고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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