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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환희는 잠깐이었다. 리버풀의 새로운 상징이 되길 기대받던 알렉산데르 이삭(26, 리버풀)의 골은, 곧바로 불안으로 바뀌었다. 혼란 속에 치른 승리였고, 그 대가는 또 하나의 부상이었다.
영국 'BBC'는 21일(한국시간) "혼란스러운 리버풀의 승리가 또 다른 문제를 낳았다"라며 토트넘전에서 발생한 이삭의 부상 상황을 집중 조명했다. 이삭은 이날 후반 교체 투입돼 결정적인 한 방을 터뜨리며 리버풀에 리드를 안겼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거액을 들여 영입한 이삭이 마침내 시즌의 출발점에 선 순간처럼 보였다.
특히 장면은 상징적이었다. 이삭은 플로리안 비르츠와 호흡을 맞추며 골을 완성했고, 비르츠는 프리미어리그 첫 도움을 기록했다. 모하메드 살라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로 자리를 비운 상황, 코디 각포까지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리버풀의 '미래'가 잠시 모습을 드러낸 듯했다.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득점 직후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 미키 반 더 벤과의 충돌 이후 이삭은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끝내 경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벤치의 표정도 급격히 굳어졌다.
경기 후 아르네 슬롯 감독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득점 직후 부상을 당한 선수가 다시 뛰려고 하지 않는다면, 대개 좋은 신호는 아니다"라며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이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을 아꼈지만, 분위기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문제는 이삭만이 아니었다. 리버풀은 이날 코너 브래들리도 부상으로 전반 종료와 함께 교체했고, 이삭 대신 들어온 제레미 프림퐁 역시 경기 막판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슬롯 감독은 "10명으로 경기를 마치는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설명했지만, 투입한 두 명의 선수가 모두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는 사실 자체가 리버풀의 불운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경기 막판 내용도 불안했다. 토트넘이 사비 시몬스와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퇴장으로 9명이 된 상황에서도 리버풀은 주도권을 쥐지 못했다. BBC는 이를 두고 "마지막 10분을 관리하지 못한 전형적인 사례"라는 평가를 전했고, 슬롯 감독 역시 "추가 시간 대부분을 상대가 공을 소유했다. 기대했던 모습은 아니었다"라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결과는 승리였다. 위고 에키티케의 골로 리버풀은 힘겹게 승점을 지켜냈고, 최근 6경기 무패(4승 2무)를 이어갔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어느 정도 흐름을 되찾았다는 점은 분명한 성과였다.
BBC는 "이날 경기는 리버풀이 아직 해답보다 질문이 더 많은 팀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라고 정리했다. 그리고 그 질문의 중심에는 이삭의 부상이 있다. 리버풀의 미래를 상징할 첫 장면은 분명 인상적이었지만, 그 다음 장면이 언제 펼쳐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