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이인환 기자] 기다림의 끝에서 해답이 나왔다. 플로리안 비르츠가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마침내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길었던 침묵을 끊어낸 순간이었고, 리버풀은 혼돈의 90분 끝에 값진 승점 3점을 챙겼다.
리버풀은 2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토트넘 홋스퍼을 2-1로 꺾었다. 이 승리로 리버풀은 9승 2무 6패(승점 29)를 기록했지만, 득실 차에서 밀리며 4위 첼시에 이어 5위에 자리했다. 순위표와 달리 경기 내용은 끝까지 요동쳤다.
변수는 전반 31분에 나왔다. 토트넘의 사비 시몬스가 버질 반 다이크를 향해 스터드를 든 태클을 시도했고, 비디오 판독(VAR) 끝에 레드카드가 선언됐다. 수적 우위를 잡은 리버풀은 후반 초반 알렉산드르 이사크의 선제골과 위고 에키티케의 추가골로 2-0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굳히는 듯 보였다.
하지만 경기는 그렇게 끝나지 않았다. 후반 37분 히샬리송이 골문 앞 혼전에서 추격골을 터뜨리며 분위기가 급변했다.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은 라인을 내린 채 남은 시간을 버텨야 했다. 추가시간에는 토트넘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리버풀은 가까스로 리드를 지켜냈다.
승리의 대가도 있었다. 선제골 장면에서 이사크가 미키 판더펜의 깊은 태클에 걸려 부상을 당했다. 정확한 진단은 나오지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십자인대 손상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리버풀로서는 웃음만 지을 수 없는 결과였다.
그럼에도 이날의 수확은 분명했다. 바로 비르츠의 리그 첫 공격 포인트다. 지난 3일 선덜랜드전에서 골을 기록하는 듯했지만 자책골로 정정되며 아쉬움을 삼켰던 비르츠는, 이날 선제골 장면에서 이사크에게 정확한 스루패스를 찔러 넣으며 프리미어리그 첫 도움을 적어냈다.
비르츠는 레버쿠젠 시절 197경기 57골 65도움이라는 압도적인 성과로 구단 역사상 첫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과 DFB 포칼 우승을 이끌었던 핵심 자원이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여름 1억 1600만 파운드(약 2297억 원)의 이적료로 리버풀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리그에서는 15경기 동안 공격 포인트가 없다는 평가와 함께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시선도 따랐다. 유럽 무대(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3도움을 기록했음에도, 리그 침묵은 길었다.
마침내 문을 연 비르츠는 경기 후 영국 매체 ‘트리뷰나’와의 인터뷰에서 첫 도움에 대해 “그것도 정말 좋았다”고 짧게 웃은 뒤 경기를 돌아봤다.
비르츠는 “70분까지는 우리가 정말 좋은 경기를 했다. 전반에는 몇 차례 역습을 허용했지만, 수비적으로 더 잘할 수 있었던 부분”이라며 “상대가 세트피스에서 득점한 뒤 혼란스러워졌지만, 중요한 건 승점 3점이다. 우리는 그걸 해냈다”고 말했다.
/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