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골프장의 코스 전경(사진=이데일리DB)
이는 주요 대·중견기업들의 회원권 수요 증가, 대선과 정권 이양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법인 거래 비중이 높은 초고가 회원권 지수는 2024년 5.6% 하락에서 2025년 8.4% 상승으로 돌아서며 전체 시장을 견인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 상승 동력이 약화했다. 이른바 ‘에브리싱 랠리’(모든 자산의 동시 상승) 국면에서도 골프회원권 시세는 정체하거나 하락하며 자산시장과의 비동조화 현상이 뚜렷했다. 개인회원 기준 5억 원 이상 초고가 회원권을 제외하면 관망세가 다시 확산하는 양상이다.
금액대 별로는 거래 빈도가 가장 높은 중가 회원권(1억~3억 원) 지수가 연초 대비 0.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가 회원권(3억 원 이상)과 저가 회원권(1억 원 이하) 지수는 각각 연간 1.3%, 0.9% 상승했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시장은 지수상으로는 상승 마감했지만, 양극화와 거래 위축으로 체감 경기는 부진했다”며 “초고가 회원권의 반등이 전체 시장을 끌어올렸지만, 중가·저가 회원권은 실수요 중심의 거래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종목 별로는 캐슬렉스 개인분담금 회원권이 연초 8700만 원에서 현재 1억 1200만 원으로 28.7% 상승해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서울CC 회원권은 25.1%, 뉴코리아CC 여성회원권은 23.3% 상승했다. 남촌, 한양, 은화삼(주중), 캐슬렉스 가족회원권 등도 20% 이상 올랐다. 반면 광릉CC 주중 가족회원권은 33.3% 급락했고, 중부와 여주CC도 20%가 넘는 하락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별로는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권이 2.5%, 영남권이 1.1% 상승했다. 이에 반해 제주권은 1.7% 하락해 침체가 지속됐다. 가격대가 높고 수도권에 위치한 회원권일수록 강세를 보이는 구조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골프회원권 평균 가격은 7월말 2억 3490만 원으로 과거 고점 수준에 근접한 뒤 조정국면에 들어갔다. 국내 골프회원권의 역대 최고가격은 2007년의 2억 4241만 원이다.
2026년 시장에 대해서는 낙관론이 우세하다. 정치·경제적 리스크 완화, 자산시장 회복 기대감이 회원권 시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전체적인 상승보다는 금액대별·지역별 편차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