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 야유 직후 10분” 비니시우스, 레알 유니폼 지우고 브라질로 바꾼 의미심장한 행동

스포츠

OSEN,

2025년 12월 22일, 오전 06:30

[OSEN=이인환 기자] 경기장은 끝났지만, 파장은 시작됐다.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21일(한국시간) “비니시우스가 소셜 미디어 프로필 사진에서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들고 있는 사진을 삭제하고, 브라질 대표팀 경기 사진으로 교체했다”고 전했다.

변화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불과 10분 만에 이뤄졌다. 장소는 경기장이 아닌, 레알의 라커룸이었다.

비니시우스는 이날 세비야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38분 교체 아웃됐다. 관중석의 반응은 엇갈렸다. 박수와 야유가 동시에 터져 나왔고, 베르나베우의 온도차는 분명했다.

그리고 곧바로 ‘행동’이 뒤따랐다.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상징하던 프로필 사진은 사라졌고, 대신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장면이 자리했다. 경기 사진 두 장을 게시하면서 남긴 문구는 단 세 글자 ‘…’였다.

흥미로운 대목은 속도다. 경기 사진을 스토리로 공유할 당시에는 이전 프로필 사진이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감정이 가라앉기 전, 즉각적으로 내린 선택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마르카는 이를 “레알 구단과의 냉각된 관계에 또 하나의 불씨를 던진 행위”라고 평가했다.

사실 맥락은 누적돼 왔다. 올 시즌 비니시우스를 둘러싼 공기는 계속 팽팽했다. 엘 클라시코에서 사비 알론소를 향한 제스처 논란을 시작으로, 경기력과 태도를 둘러싼 불만이 이어졌다. 탈라베라전 실점 직후 벤치에서 웃는 장면은 팬들의 반감을 키웠고, 베르나베우의 인내심은 점점 얇아졌다.

이번 프로필 변경은 그 연장선이다. 단순한 사진 교체로 보기엔 상징이 크다.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내린 선택은 팬들과의 ‘냉전’에 새로운 장면을 추가했다. 더구나 계약 연장 논의가 여전히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은 해석의 여지를 키운다.

베르나베우의 야유, 그리고 소셜 미디어에서의 침묵과 상징적 선택. 비니시우스와 레알 마드리드 팬들 사이의 간극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경기장 밖에서 던진 메시지는 짧았지만, 파장은 길다. 이제 질문은 하나다. 다음 답변은 다시 그라운드 위에서 나올 수 있을까.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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