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손찬익 기자] 소년의 가슴을 뛰게 한 홈런 한 방이 프로의 꿈으로 이어졌다.
22일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츠 호치' 보도에 따르면 주니치 드래건스의 드래프트 6순위 외야수 하나다 아사히는 어린 시절 교세라 돔에서 본 한 타자의 스윙을 잊지 못한다. 그 주인공은 오릭스 버팔로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뛰었던 '빅보이' 이대호였다.
오사카부 히가시오사카시 출신인 하나다는 소년 시절부터 교세라 돔을 찾았다. 당시 오릭스 버팔로스의 중심 타선을 이끌던 이대호는 매 타석마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 하나다는 “이대호 선수의 홈런을 직접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공이 배트에 맞는 소리, 관중석 분위기까지 아직도 기억난다”며 “저렇게 강한 타구를 치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날 이후 하나다의 목표는 분명해졌다. 홈런 타자였다. 또래보다 키가 컸던 그는 자연스럽게 장타를 의식했고, 중학교 시절부터 큰 스윙을 자신의 스타일로 굳혀갔다. “자연스럽게 장타가 많이 나왔다. 그래서 장점을 더 키우고 싶었다”는 설명이다.

고교 시절 4번 타자로 활약한 하나다는 2021년 여름 고시엔 무대에서 홈런을 터뜨리며 전국 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도요대에 진학한 뒤에는 파워에 정확도를 더하며 한 단계 성장했다. 187cm의 균형 잡힌 체격에서 나오는 스케일은 프로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타력만 있는 선수는 아니다. 50m를 6초 1에 주파하는 스피드와 중학 시절 96m를 기록한 강한 어깨까지 갖췄다. 고교와 대학 시절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대학 2학년 겨울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불안 요소를 털어냈다. 하나다는 “투력도 아직 더 좋아질 수 있다. 수비도 좋아하는 만큼 골든글러브상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목표는 크다. 타율 3할, 30홈런, 30도루의 ‘트리플 쓰리’. 그는 “홈런은 여전히 가장 큰 매력”이라며 웃었다. 소년 시절 이대호의 아치에 매료돼 꿈을 키운 하나다는 이제 자신이 교세라 돔의 관중을 설레게 할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what@osen.co.kr









